"상전벽해가 따로 없네"..사업 완성단계 세운지구, 강북 신흥 고급주거지로 탈바꿈

조성신 2021. 9. 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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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세운재정비촉진지구 3구역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 도심에 위치한 세운재정비촉진지구(이하 세운지구)가 강북 고급 대표 주거지로 거듭나고 있다. 세운지구 도시재생사업으로 주거환경이 개선되고 고급 주거단지들이 하나둘 들어서면서 신흥고급 부촌의 모습이 갖춰지고 있다.

8일 정비사업업계에 따르면, 세운지구는 서울 중구와 종로구, 청계천, 을지로 일대를 걸쳐 개발 중이다. 이 일대는 약 9만9000개 사업체에서 약 65만명의 종사자가 근무하는 서울 대표 중심업무지구로, 교통과 쇼핑·문화·관광 등 인프라 시설이 집약돼 있어 주거 선호도가 높은 곳이다.

하지만, 세운지구는 2006년 재정비촉진지구 지정 이후 재개발이 추진과 무산이 반복되며 사업진행 속도가 지지부진했다. 그러다 최근 사업 진행에 탄력을 받으면서 강북 부동산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세운3구역은 이미 분양이 완료됐거나 분양 계획이 확정돼 완성단계에 다달았다. 세운4구역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직접 개발을 통해 호텔 2개동과 오피스텔 2개동, 오피스 5개동이 조성될 예정이다.

또 세운5구역 5-1구역과 5-3구역에는 도시형생활주택이 들어설 예정인데 현재 사업승인 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세운6구역은 을지트윈타워가 이미 건립됐고 남산 센트럴뷰 스위트 등 3개 단지의 공사 한창 진행 중이다.

세운지구 당초 개발 가구수보다 1000가구 이상 줄어
세운푸르지오그래비티 항공조감도 [사진 출처 = 대우건설]
세운지구 일대가 정비사업을 통해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사업 규모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3월 말 일몰을 맞은 세운지구 내 135개 구역이 정비구역에서 대거 해제됐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지난 5월 발표한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전체 구역의 예정 가구수는 당초 4950가구에서 이번 구역 해제로 3885가구로 1000가구(1065가구) 이상 대폭 줄었다.

세운지구의 예정 가구수 감소는 희소가치가 부각되며 높은 청약경쟁률로 이어졌다. 일례로 작년 6월 세운지구에서 처음 공급된 도시형생활주택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는 293가구 모집에 3133건이 접수돼 평균 10.69대 1(최고 34.88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같은 해 8월 종로구 세운지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도 평균 13.9대 1(최고 5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5월 공급된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아파트)의 경우 14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126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29.2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3개 사업장 연속 흥행에 성공했다.

세운지구 인근의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시 강북의 숙원사업이던 세운지구 개발이 본격화 됐지만, 구역해제가 많이 되다보니 희소성으로 남아있는 구역의 분양 물건을 사들이려는 큰손들의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며 "용산, 한남처럼 세운지구는 입지가 우수하고 현재 들어오는 주거단지들도 고급 브랜드 상품이기 때문에 개발이 완료되면 새로운 도시로 재탄생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세운지구에 대한 기대감은 주변 부동산값에도 반영되고 있다. KB부동산 시세 자료를 보면 서울 중구 '남산센트럴자이'(2009년 12월 입주) 전용 82㎡의 평균 매매가는 지난 6월 10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8억5500만원) 대비 1억8500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남산 롯데캐슬 아이리스'(2011년 11월 입주) 전용 44㎡도 6억7000만원에서 8억원으로 뛰었다.

이 같은 상황에 앞으로 세운지구에서 공급을 앞둔 사업장도 단기간 완판(완전판매)을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달 세운지구 6-3-3구역에서 '세운 푸르지오 더 보타닉'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8층~지상 20층 총 564세대(오피스텔 전용 24~59㎡ 366실·도시형생활주택 36~49㎡ 198가구) 규모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세운지구가 빠른 사업 진행으로 벌써 완성단계에 다다르면서 주변 부동산 시세를 끌어 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분양가 규제와 안전진단 기준 강화 등의 여파로 서울 재건축 사업이 연기되면서 공급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강북 도심 일대에서 나오는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에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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