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적다" 비닐봉지 살인 일삼은 214억 재산 태국경찰서장

한영준 2021. 9. 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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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경찰'이라는 직업은 그에게 좋은 사업 모델(Business Model)이 아니었나 싶다.

마약 사건 용의자를 고문하다가 죽인 태국의 지역 경찰서장의 재산에 태국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8일 태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티티산 우타나폰(39) 전 경찰서장이 최소 6억 바트(약 214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가진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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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태국 나콘사완에서 마약 용의자를 살해한 혐의로 공동 기소된 경찰관 5명 중 3명이 지방법원에 소환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 정도면 '경찰'이라는 직업은 그에게 좋은 사업 모델(Business Model)이 아니었나 싶다.

마약 사건 용의자를 고문하다가 죽인 태국의 지역 경찰서장의 재산에 태국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8일 태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티티산 우타나폰(39) 전 경찰서장이 최소 6억 바트(약 214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가진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티티산 우타나폰은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250km 쯤 떨어진 나콘사완의 경찰서장이었다. 그러던 지난달 초 마약 관련 용의자의 머리에 비닐봉지를 씌우고 고문하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파면돼 기소된 상태이다.

경찰 내부의 공익제보 영상을 통해 밝혀진대로, 20대 용의자가 제시한 뇌물 액수가 적다며 그 두 배인 200만 바트(7000만원)를 내놓으라고 비닐봉지를 덧씌워 숨지게 했다.

문제는 그의 재산이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티티산 전 서장이 지난 2011년부터 약 7년간 압류와 처리 업무를 맡았던 밀반입 고급차가 무려 410대였다는 것을 발견했다.

6000만 바트, 우리 돈 21억원이 넘는 그의 방콕 소재 호화 주택에서는 기존에 확인됐던 1억 바트, 36억원 가량의 람보르기니와 페라리 등 차량 13대 외에도 또 다른 고급차 5대가 발견됐다.

그의 재산은 용의자 체포 보상금과 고급 차량을 압류 경매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티티산 전 서장이 4명의 다른 마약 용의자들로부터 뇌물을 받았는지 여부를 포함해 다른 비리 행위 의혹들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수사 결과는 태국의 국가반부패위원회에 이첩될 예정이다.

한편 티티산 서장의 월급은 4만 바트(약 142만 원) 정도였다.

그럼에도 그는 최고급 승용차의 이름을 딴 '조 페라리'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그는 원래 부유했던 걸까? 방콕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티티산은 명문 육군사관학교 예비학교에 입학해 2003년에 졸업한 뒤 경찰 사관학교에 진학했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와도 같은 행보였다. 티티산은 졸업 후 방콕의 마약진압반으로 들어갔고, 그 뒤 악명 높은 말레이시아 국경 인근 나라티왓에서 근무했다.

티티산은 그 뒤로 밀수 고급차 압수 업무를 맡았다.

태국에선 높은 세율 때문에 세관원에게 뇌물을 주고 차를 싼 가격으로 신고하거나 부품 조립 방식으로 수입하는 것처럼 꾸며 세금을 탈루하도록 편의를 봐주기도 한다. 또는 외국에서 훔친 차를 들여오거나 밀수된 차량을 압수해 공개 입찰에 부치면서 경찰이 차의 반값을 챙길 수도 있다.

태국 세관 관계자는 티티산 전 서장이 지난 2011년부터 이러한 차량 368대를 압수했으며, 이로 인해 약 4억 바트(142억원)를 벌어들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태국의 고위 경찰 중 상당수는 정식 급여로는 모을 수 없는 수백만 달러의 자산을 신고한다고 한다.

올해 포브스는 최근 은퇴한 위라차이 송메타(Wirachai Songmetta) 경찰청장을 태국의 36번째 부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마약범죄 용의자로부터 돈을 갈취하기 위해 고문을 하다 숨지게 해 24일 파면된 태국 나콘사완의 경찰서장 티티산 우타나폰.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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