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적자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쿠키런' 日 넘어 美까지

김근욱 기자 2021. 9. 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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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쿠키 캐릭터에 MZ 열광..글로벌 진출 '청신호'
쿠키런, 컴투스 손잡고 '유럽' 도전.."내년 초까지 현지화 마무리"
(데브시스터즈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K-슈퍼마리오'를 꿈꾸는 쿠키런이 세계 무대를 향한 첫발을 성공적으로 내딛었다. 7일 데브시스터즈의 소셜 RPG 게임 '쿠키런: 킹덤'이 일본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순위 1위에 오른 것.

일본은 한국과 달리, 애플 앱스토어의 시장 점유율이 60%가 넘는 나라다. 즉,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한 건 쿠키런: 킹덤이 일본 시장에서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다.

일본은 시작에 불과하다. 데브시스터즈는 오는 10월 미국 시장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한다. 이어 내년 초까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콘텐츠 현지화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적자'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 중인 데브시스터즈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일본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1위 달성 (데브시스터즈 제공) © 뉴스1

◇ 6년 적자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데브시스터즈의 모바일 게임 '쿠키런: 킹덤'이 일본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1위에 올랐다. 일본 현지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인기 순위 3위를 기록한 데 이어 다음날 1위까지 오른 것이다.

쿠키런: 킹덤의 일본 흥행 소식에 데브시스터즈의 주가도 급등했다. 지난 6일 직전 거래일 대비 11.57% 급등한데 이어 7일에도 1.9% 오르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데브시스터즈는 '적자'의 늪에 빠져있었다. 지난 2013년 러닝 액션 모바일게임 '쿠키런'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5년 매출 195억원, 영업손실 4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이후 지난 2020년까지 무려 6년 동안 적자를 기록했다.

반전은 올해부터다. 올해 초 소셜 RPG 게임 '쿠키런: 킹덤'의 흥행 대박에 성공하며 6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데브시스터즈의 2021년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9.80% 증가한 957억7100만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7억4200만원, 당기 순이익은 159억5800만원을 기록했다.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부터 '퍼즐월드' 그리고 '킹덤'까지. 쿠키런 IP가 가진 성장 잠재력만 믿고 6년간 한 우물만 판 결과 '적자'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쿠키런 IP의 모티브가 된 영국의 전래동화인 '진저브레드맨'' 모습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 뉴스1

◇ 쿠키 캐릭터에 MZ 열광…글로벌 진출 '청신호'

게임업계는 쿠키런: 킹덤의 이용자 10명 중 6명이 '여성 이용자'라는 점, 쿠키런이 영미권 전래동화인 '진저브레드맨' 캐릭터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이유로 글로벌 무대에서도 일정 수준의 성과를 이룰 수 있다고 예상한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키런: 킹덤은 여성 이용자가 57.4%로 남성 이용자 42.6%보다 높았다. 특히 20대 여성이 27.7%, 10대 여성이 10.9%로 뒤를 이었다. 대형 게임사도 쉽게 공략하기 어려운 20세 이하의 여성 이용자층 유입에 성공한 것이다.

또 쿠키런은 영미권 전래동화인 '진저브레드맨'을 활용해 만들어 글로벌 이용자들이 친숙하게 캐릭터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7월부터 미국에서 '로블록스 크리에이터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로블록스에서 쿠키런: 킹덤의 캐릭터, 건물, 아이템을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

최근 GIF 이미지 파일 검색 플랫폼 '기피'(GIPHY)에서는 해당 챌린지 인기와 함께 쿠키런 콘텐츠의 조회 수가 두 달 만에 총 7억5000만 건을 넘어섰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현재 쿠키런: 킹덤이 미국 애플 앱스토어 게임 인기 순위 40위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며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현지 성우 및 글로벌 콘텐츠를 추가하는 만큼 미국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송재준 컴투스 대표, 이지훈 데브시스터즈 대표 (컴투스 제공) © 뉴스1

◇ 컴투스 손잡고 '유럽' 도전…"내년초까지 현지화 마무리"

한편, 데브시스터즈는 지난달 9일 모바일 게임 기업 컴투스와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서머너즈 워'로 유럽에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컴투스의 성공 노하우를 기반으로 유럽 24개국 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이야기다. 양사는 내년 초까지 콘텐츠 현지화 준비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증권가는 데브시스터즈가 올해 흑자 전환을 넘어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 내다봤다. 강석오 흥국생명 연구원은 "현재 쿠키런이 국가별 대규모 업데이트 및 마케팅을 통해 일매출을 증가시키려는 전략을 준비중이다"며 "현지 성우 및 인플루언서를 동원한 목소리 녹음을 포함해 '쿠키런: 킹덤'의 미국과 일본 대규모 마케팅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월 출시한 쿠키런: 킹덤의 흥행으로, 흑자 전환하는 첫 해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 뿐만 아니라 20%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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