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당신의 직업은 쓸모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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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인 '불쉿 잡'(Bullshit job)은 "유급 고용직으로 그 업무가 너무나 철저하게 무의미하고 불필요하고 해로워서 그 직업의 종사자조차도 그것이 존재해야 할 정당한 이유를 찾지 못하는 직업 형태"를 말한다.
책은 '쓸모없는', '엉터리', '쓰레기 같은' 등의 의미를 지닌 비속어 '불쉿'(Bullshit)을 붙여야 할 만큼 '무의미한 일자리'가 자본주의적 위계에 따라 증가하는 현상을 짚어내고, 이 사실이 미치는 심리적,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영향을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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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그레이버|512쪽|민음사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책 제목인 ‘불쉿 잡’(Bullshit job)은 “유급 고용직으로 그 업무가 너무나 철저하게 무의미하고 불필요하고 해로워서 그 직업의 종사자조차도 그것이 존재해야 할 정당한 이유를 찾지 못하는 직업 형태”를 말한다. 책은 ‘쓸모없는’, ‘엉터리’, ‘쓰레기 같은’ 등의 의미를 지닌 비속어 ‘불쉿’(Bullshit)을 붙여야 할 만큼 ‘무의미한 일자리’가 자본주의적 위계에 따라 증가하는 현상을 짚어내고, 이 사실이 미치는 심리적,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영향을 파헤친다.
2011년 월가 점령 시위를 이끌며 ‘우리가 99%’라는 구호를 창시했던 데이비드 그레이버 런던정경대(LSE) 인류학과 교수가 작고하기 2년 전인 2018년 발간한 책이다. 대표적인 ‘불쉿 잡’으로는 사모펀드 CEO, 광고 조사원, 보험 설계사, 텔레마케터, 법률 컨설턴트 등을 거론하며 “이런 직업이 갑자기 사라진다 해도 세상이 그다지 나빠질 것 같지 않다”고 언급했다. 저자는 ‘불쉿 잡’의 증가 원인을 금융, 보험, 부동산 등 금융자본주의의 성장에서 찾았다. 좌파든 우파든 일자리 창출과 고용 증대를 목표로 하는 정부의 입장도 끊임없이 ‘불쉿 잡’이 늘어나는 배경이다.
책은 사무실 책상 앞에서 죽은 지 이틀이 지나도록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 회계 감사관, 6년간 자리를 비우고 집에서 철학을 공부해 스피노자 전문가가 된 공무원의 일화가 한국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불쉿 잡’의 해결책으로는 보편적 기본소득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가 노동의 가치, 시간의 가치를 임금의 값으로만 환산하지 않게 될 때 비로소 인간의 자유란 무엇인지, 자유를 실천하는 것이 무엇인지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종성 (js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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