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시장 뒤흔든 '대륙의 실수'..원신, 韓자존심 리니지도 꺾었다
국내 게임시장에서 중국산 게임의 공습이 거세다. '짝퉁게임'으로 불리던 중국 게임사 미호요의 '원신'이 엔씨소프트의 대표작 '리니지2M'을 제치고 구글플레이 매출 3위에 오른 것이다. 다른 중국 게임도 톱10에 안착했다. 최근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등 국내 대형 게임사의 신작이 잇따라 주춤한 상황이어서 중국산 공습에 대한 업계 위기감이 더 커지고 있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원신은 지난 3일 구글플레이 매출 3위에 오른 후 나흘째 순위를 이어가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매출 2위를 기록했다. 이달 초까지도 10위권 밖이었던 원신은 출시 1주년 기념 업데이트가 진행되면서 순위가 급등했다. 이에 엔씨소프트가 수년간 공들인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블소2)와 리니지2M은 각각 4,5위로 밀려났다.
미호요가 지난해 9월 28일 세계 150개국에 동시에 선보인 원신은 출시 전까지만 해도 일본 닌텐도 '젤다의 전설' 표절게임으로 평가절하됐다. 그러나 출시 한 달 만에 글로벌 모바일게임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세계를 놀라게 한 '대륙의 실수'로 불렸다. 지난해 원신이 10~12월 석달 만에 올린 매출은 모바일·PC·콘솔 플랫폼을 모두 합쳐 1조원을 충분히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출시 초반 '반짝흥행'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인기를 끄는 점도 원신의 저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원신은 올 상반기 전세계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게임 1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오버워치', 넷마블의 '페이트/그랜드 오더'를 제치고 5위에 오르며 인기를 입증했다.
최근 들어 중국게임의 공습은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일본·한국·영국·독일 등 주요 5개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매출 100위 게임 중 중국산은 평균 25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는 34개 게임이 매출 100위에 오르며 5개국 중 가장 많은 비중을 나타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중국게임의 흥행요인으로 △내수경쟁에서 형성된 다양성 △빅데이터 기반 게임운영 △해외투자를 통한 IP(지식재산권) 확보 등을 꼽았다. 경쟁이 치열한 중국시장에서 쌓은 노하우와 7억명에 달하는 게임이용자 데이터, 대규모 자본을 앞세운 M&A(인수·합병) 등으로 해외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중국의 게임산업 규제가 강화되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중국 게임사도 급증할 것이란 점이다. 이대로 가다간 중국게임과 해외시장에서 맞붙기 이전에, 우리 안방까지 내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더욱이 국내 이용자들도 과거에 흥행한 IP를 재탕삼탕하고, 과도한 과금을 유도하는 페이투윈 정책에 골몰하는 국내 게임업계의 무사안일에 등을 돌리는 추세다.
위정현 중앙대 교수(한국게임학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국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 중국게임이 해외로 나가려는 압력이 커지는데, 한국은 이들 게임사에 가장 쉽고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게임과의 경쟁 역시 격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리니지 아류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만 만든다면 한국 게임의 글로벌 입지는 더욱 약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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