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치솟는 대출 금리, 영끌·빚투 접을 때다

2021. 9. 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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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가 치솟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2.80∼4.30%(9월3일 기준)로 지난 3개월 사이에 0.42~0.45%포인트나 높아졌다.

가계대출을 억제하려면 은행은 금리를 높일 수밖에 없다.

은행들이 조달금리 상승폭의 세 배에 가까운 가산금리를 적용하는 것은 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가이드라인 탓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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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가 치솟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2.80∼4.30%(9월3일 기준)로 지난 3개월 사이에 0.42~0.45%포인트나 높아졌다. 신용대출 금리도 연 3~4.05%(1등급 1년)로 3개월 만에 0.43%포인트 뛰었다. 이 기간 중 조달금리 상승폭이 0.1%포인트를 약간 넘는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은행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대출금리가 이처럼 가파르게 치솟는 요인은 두 가지로 분석된다. 하나는 경기 회복에 따른 금리 정상화이고, 다른 하나는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한 당국의 압력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6일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출구전략을 가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은행의 조달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여기에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율을 연 5~6%로 억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가계대출을 억제하려면 은행은 금리를 높일 수밖에 없다. 은행들이 조달금리 상승폭의 세 배에 가까운 가산금리를 적용하는 것은 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가이드라인 탓이 크다.

대출금리 상승 추세는 앞으로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시중에는 한은이 10월에 한번 더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파다하다.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에도 인상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과거의 예를 보면 기준금리 인상이 단발로 끝나는 경우는 드물었다. 기준금리가 얼마나 더 오를지는 2005년 이후 세 차례의 금리 인상기를 통해 점쳐 볼 수 있다. 2005~2008년에는 2%포인트나 올랐다. 2010~2011년과 2017~2018년에도 각각 1.25%포인트와 0.5%포인트 올랐다.

초저금리 시대가 끝나가고 있음에도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 부동산 투자)과 ‘빚투’(빚 내서 주식 투자)는 여전하다.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은 더욱 늘어나고 줄어드는 기미를 보였던 증권사 신용융자 잔액도 지난달 말 이후 다시 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에는 은행빚을 줄여나가는 것이 현명한 대처법이다. 개인들도 이젠 영끌과 빚투 관행을 접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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