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쇼서 미래차 뽐낸 글로벌 업체들 "車반도체 부족 2024년까지 계속"

류정 기자 2021. 9. 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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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BMW·포드 등 밝혀
"리튬·플라스틱·철강도 공급 부족"

독일 뮌헨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모터쇼 IAA는 전기·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로 전환하면서 반도체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6일(현지 시각) 폴크스바겐·다임러·BMW·포드의 경영진은 IAA 미디어 행사에서 이구동성으로 ‘칩 부족 문제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르베르트 디스 폴크스바겐 회장은 “중국 시장에서 칩 부족으로 큰 타격을 입었고 시장점유율을 크게 잃었다”며 “칩 부족은 정말 큰 문제이며 중국 동료들이 반도체를 구하느라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스 회장은 “코로나가 진정된다고 해도 전반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나르 헤르만 포드 유럽 총괄은 “칩 부족이 2024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언제 끝날지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로의 전환으로 상황이 더 악화됐다”며 “예컨대 내연기관차인 포드 포커스에는 약 300개의 칩이 들어가지만 포드의 새 전기차는 최대 3000개의 칩을 쓴다”고 말했다. 헤르만 총괄은 “반도체뿐 아니라 리튬·플라스틱·철강 모두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다”며 “원자재 부족이라는 새로운 위기에도 직면해 있다”고도 했다. 그는 “유럽의 신차 수요는 환상적일 정도로 높은 상황”이라며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차값도 오를 것”이라고 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회장은 “이번 3분기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분기 바닥을 치고 4분기에 회복되길 바라지만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리버 집세 BMW 회장도 “최소 내년까지 반도체 공급이 빡빡할 것”이라고 했다.

작년 말 이후 코로나 보복 소비가 본격화하면서 촉발된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는 올 초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이 있는 미국 텍사스 정전 사태, 일본 반도체업체 르네사스 공장 화재 등이 겹치며 악화됐다. 여기에 독일 반도체 기업 인피니온의 말레이시아 현지 공장은 올여름 코로나로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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