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알카라스, US오픈 테니스 역대 최연소 8강

양지혜 기자 2021. 9. 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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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팬들이 기억해야 할 이름이 또 생겼다. 카를로스 알카라스. 2003년 태어난 열여덟 스페인 소년으로, 현재 세계 랭킹은 55위다. 그는 6일 미국 뉴욕 US오픈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페테르 고요브치크(32·독일·141위)를 세트스코어 3대2로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1990년 프랑스 오픈 마이클 창(미국·당시 18세) 이후 최연소 메이저 남자 단식 8강 진출자다.

‘알카라스 돌풍’은 세계 3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3·그리스)도 32강에서 무너뜨렸다. 4시간 7분 접전 끝에 알카라스의 세트스코어 3대2 승리. 치치파스는 “이렇게 공을 세게 치는 선수는 처음 봤다. 서브 속도가 134마일(약 215㎞) 찍히더라. 그가 우승해도 놀랍지 않다”고 했다. 알카라스의 코치는 그가 태어난 해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한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다.

전문가들은 “로저 페더러처럼 날카로운 포핸드와 라파엘 나달처럼 빠른 풋워크, 노바크 조코비치의 강력한 백핸드와 정신력이 보인다”고 평가한다. 남자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쓴 3인방의 강점이 골고루 알카라스에게서 묻어난다는 의미다. 그의 프로 커리어는 싹수부터 다르다. 열다섯에 프로에 데뷔해 500위권이던 순위를 올여름 50위권대로 끌어올렸다. ATP(남자프로테니스) 첫 참가였던 작년 2월 투어 데뷔 첫 승(리우 오픈)과 메이저 데뷔였던 올해 프랑스 오픈에서 32강 진출, 지난 7월 크로아티아 오픈에서 ATP 첫 우승 등 나가는 대회마다 각종 최연소 기록을 쓸어담는다. ESPN 해설자는 “알카라스가 주식이라면, 지금이 ‘풀 매수’ 타이밍”이라고 했다. 정작 그의 소감은 해맑다. “이렇게 큰 경기장에서 뛴다는게 신기해서 사진 찍었어요. 엄청 커요!”

여자 단식에서도 10대 돌풍이 분다. 레일라 페르난데스(19·캐나다·73위)는 16강에서 메이저 3회 우승자인 안젤리크 케르버(33·독일)를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페르난데스는 32강에선 우승 후보 1순위이던 오사카 나오미(24·일본)를 눌렀다. 엠마 라두카누(19·영국·150위)도 처음 나온 US오픈에서 셸비 로저스(29·미국)를 16강에서 완파했다. 라두카두는 지난 7월 윔블던에선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16강까지 올랐다. 그는 “알카라스와 페르난데스가 8강에 오른 걸 보고 자극받아 나도 열심히 뛰었다”며 “우리 세대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줘서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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