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규제, 엔터산업까지 확산..국내 엔터株 '나 떨고 있니'

이은정 2021. 9. 7.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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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규제가 플랫폼, 사교육 등을 넘어 엔터테인먼트 산업까지 번지면서 국내 연예기획사(엔터)들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박정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없어진 동안 국내 엔터사들은 세계를 얻었고 K팝 팬덤 확대와 수익 모델 확장에 문제가 없을 걸로 보여 조정을 기회로 비중확대를 추천한다"며 "주가 밸류에이션을 높였던 BTS 투어 취소, 중국발 규제 등은 다변화된 팬덤 비즈니스 모델과 활동 재개 등 방향성을 바꾸지 못하는 일시적 변수에 불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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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호실적 타고 주가 상승했지만, 규제 이후 하락
한주간 와이지 -3.5%, JYP -3.0%, 하이브 -1.2%
중국 '21세기 정풍운동'..한국 연예인 팬클럽 계정 등 차단
中의존도 낮아져 실적 영향 미미.."저가 매수 기회"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국 규제가 플랫폼, 사교육 등을 넘어 엔터테인먼트 산업까지 번지면서 국내 연예기획사(엔터)들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의 ‘21세기 정풍운동’(1940년대 중국 공산당이 당내 잘못된 풍조를 바로잡는 것을 골자로 펼친 정치운동)에 실적 우려가 나오면서다. 다만 이미 낮아진 중국 의존도에 실질적으로 미칠 악영향은 제한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란 조언도 따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최근 일주일간(8월31일부터)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주가는 3.5% 빠졌다. JYP Ent.(035900)는 -3.0%, 하이브(352820)는 -1.2%, 에스엠(041510)은 -1.0%를 기록했다. 한달간 수치를 살펴보면 JYP는 -7.2%, 하이브, -7.1%, 에스엠 -1.87%을 기록했고 와이지가 1.4% 올랐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중국 공산당 중앙 인터넷 안전 정보화 위원회 판공실은 지난 8월27일 ‘무질서한 팬덤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들 들어(2일) 중국 광전총국은 건전한 팬덤 문화 조성을 명목으로 광범위한 통제책을 발표했다. 음반 중복 구매, 음원 독점 유통, 인기 차트 공표, 팬클럽 활동, 아이돌 외관, 부유함 과시 등을 규제 대상으로 한다.

이후 전일(6일)엔 중국 웨이보가 이번 규제의 일환으로 아이즈원 출신 장원영의 중국 팬클럽 계정 등 21개 한국 연예인 팬클럽 계정을 30일간 정지 조치한다고 밝혔다. 비이성적으로 스타를 추종하고 응원하는 내용을 전파했다는 이유다. 앞서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의 중국 팬클럽 웨이보 계정이 지민의 사진으로 랩핑한 항공기 사진을 공개, 모금액이 대거 몰렸고 웨이보는 이 계정을 60일간 정지시켰다.

중국의 ‘21세기 정풍운동’의 여파가 어디까지 퍼질지 모르는 탓에 투자자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실제 엔터사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뜯어보면 이번 규제가 실질적으로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한다. 중국 규제 발표 직후 흔들렸던 주가는 점차 낙폭을 회복하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드 보복 이후 이미 국내 엔터사들의 중국 의존도가 낮아져 “중국 시장의 찻잔 속 태풍”이란 해석도 내놓고 있다. 이미 콘서트, 광고, 방송활동이 불가능했고, 중국은 유튜브 수익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들 엔터사 4곳 매출액의 중국 음반 매출액은 0.6~2.0%에 불과해 중복 구매 금지 영향력이 미미하다.

실제 이날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엔터사 4곳의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은 밝다. 3분기 와이지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31.6% , JYP는 39.9% 증가할 전망이다. 에스엠은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4분기 영업이익은 에스엠이 1829.8%, 와이지가 351.6%, JYP가 53.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 엔터사들은 ‘한한령’ 등이 지속되는 기간 동안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기반을 닦았다는 평이다. 중국 규제가 일시적 영향에 그치고 추세적 실적 성장세는 꺾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규제 발표에 따른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증권가 의견도 제시되는 분위기다.

박정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없어진 동안 국내 엔터사들은 세계를 얻었고 K팝 팬덤 확대와 수익 모델 확장에 문제가 없을 걸로 보여 조정을 기회로 비중확대를 추천한다”며 “주가 밸류에이션을 높였던 BTS 투어 취소, 중국발 규제 등은 다변화된 팬덤 비즈니스 모델과 활동 재개 등 방향성을 바꾸지 못하는 일시적 변수에 불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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