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군 섬멸' 중공군 미화 영화, 국내 상영 허가 취소해야

2021. 9. 7.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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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막바지이던 1953년 6~7월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일대에서 국군과 중공군이 벌인 '금성전투'를 미화한 중국 영화 수입을 정부가 허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은 1990년대 초부터 교과서에 6·25전쟁을 남침이 아닌 북침이라고 썼고, 중공군 참전 의도도 항미원조 차원에서 불가피하게 이뤄진 행위라고 강변해왔다.

정부는 6·25전쟁의 본질을 왜곡하고 대한민국을 모욕한 영화 허가를 당장 취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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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막바지이던 1953년 6~7월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일대에서 국군과 중공군이 벌인 ‘금성전투’를 미화한 중국 영화 수입을 정부가 허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금성전투는 1953년 7월27일 휴전협정을 앞둔 시기에 금성지구에서 벌어졌다. 이 전투에서 국군은 전사자 1701명, 부상 7548명, 포로 또는 실종 4136명이 나왔고, 영토 193㎢를 북한에 내줬다. 우리 입장에선 뼈아픈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시민단체와 정치권, 온라인 등에서는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중국홍보기관이냐” “호국영령을 능멸하는 짓”이란 비판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우선 영화 내용이 너무 중국 편향적이다.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에는 “중국인민군 항미원조(미국에 대항하고 북한을 도움) 70주년을 기념하는 이 영화는, 의용군 전사들이 적과 아군의 전력 격차가 현격한 상황에서 피투성이가 된 몸으로 악착같이 싸워나가는 영웅적인 행위를 담고 있다”고 적혀 있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미군의 무자비한 폭격과 함께 북진야욕에 불타는 한국군의 대규모 공세가 시작된다. 인민군 공병대는 결사항전을 준비했다. 금성전투는 한국군 사단을 피로 물든인 최후의 전투”라고 적힌 홍보 포스터도 돌아다닌다. 우리 청소년들이 이 영화를 무비판적으로 본다면 왜곡된 역사의식을 갖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런 영화 수입을 허가한 정부의 처사도 납득하기 어렵다. 중국은 1990년대 초부터 교과서에 6·25전쟁을 남침이 아닌 북침이라고 썼고, 중공군 참전 의도도 항미원조 차원에서 불가피하게 이뤄진 행위라고 강변해왔다. 중국은 소련이 붕괴된 후 6·25전쟁에 대한 역사적 증거물이 나오자 “남북 간 내전인데, 미국이 중국을 위협해 어쩔 수 없이 참전했다”며 주장을 바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금도 “6·25는 미국의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하지 않나.

영상물등급위원회는 ‘1953 금성대전투’를 허가해주면서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부여했다. 등급 신청을 한 회사 대표는 “영화에 한국군은 나오지 않는다. 극장 개봉용도 아니고, 가정용 VOD로 판매하기 위해 수입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국내 포털사이트는 이달 16일부터 개봉을 예고했다. 우리나라를 침략한 중공군 찬양 영화를 우리 안방에서 볼 수는 없다. 정부는 6·25전쟁의 본질을 왜곡하고 대한민국을 모욕한 영화 허가를 당장 취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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