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군대 폭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의 회고담이다.
그가 1941년 해군 경리장교로 임관해 자대로 가자 상급 장교가 부하 지휘법을 강의했는데 내용이 황당했다.
"병영은 교도소와 지옥 사이에서 지옥 편에 더 가까웠다." 중국전선에서 5년간 복무한 일본군 병사 모리가네 센슈의 증언이다.
일본군의 구타 전통은 자생적인 것이 아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군의 구타 전통은 자생적인 것이 아니다. 해군이 크리켓 배트로 구타하던 영국 해군의 악습을 배워오자 육군도 뒤질세라 프러시아 육군의 구타술을 본받았다고 한다. 아무리 해군과 육군의 라이벌의식이 못 말릴 정도였다고 해도 구타까지 따라 하기 경쟁을 벌이나. 광복 후 일본군 출신이 한국군의 주축이 되면서 구타도 자연스럽게 이식됐다. 1970년대까지는 곡괭이 자루로 엉덩이를 때리는 게 일반적이었다. 속옷에 피떡이 말라붙어 탈의할 때 고통을 겪었다는 전역자들이 많다. 필자가 군생활을 한 1980년대에는 주먹으로 가슴을 때리는 사례가 많았다. 흔적을 덜 남기려는 고육책이었을 게다.
군내 폭력과 가혹 행위가 적나라하게 그려진 넷플릭스 드라마 ‘D.P.’(군무이탈체포조)가 흥행몰이를 하면서 국방부가 난감해하고 있다. 최근 군이 성추행 등으로 곤욕을 치른 상황에서 부정적 이미지가 더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해서다. 국방부는 “폭행 등 병영 부조리를 근절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병영 혁신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해명했다. 선임병들에게 맞아 숨진 ‘윤 일병 사건’이 일어난 2014년에 비해 병영문화는 많이 개선됐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시청자가 영화에 공감하는 걸 보면 국민 시선에선 아직 멀었다. 군이 폭력행위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는 한 강군은 어림없다. 국방부는 인간다운 생활이 가능한 병영문화 정착을 위해 신발끈을 더 조여야 한다.
김환기 논설위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제자와 외도한 아내 ‘사망’…남편 “변명 한마디 없이 떠나”
- 백혈병 아내 떠나보내고 유서 남긴 30대...새내기 경찰이 극적 구조
- "北남녀 고교생, 목욕탕서 집단 성관계" 마약까지...북한 주민들 충격
- “배현진과 약혼한 사이" SNS에 올린 남성, 재판서 혐의 인정
- “영웅아, 꼭 지금 공연해야겠니…호중이 위약금 보태라”
- 미성년 남학생과 술 마시고 성관계한 여교사 되레 ‘무고’
- 술 취해 발가벗고 잠든 여친 동영상 촬영한 군인 [사건수첩]
- “내 친구랑도 했길래” 성폭행 무고한 20대女, ‘녹음파일’ 증거로 덜미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