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세트는 '플라스틱 다이어트 중'

김민제 2021. 9. 7. 22: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추석엔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도 전할 수 있을까.

명절 특수를 노리는 식품업계에서 대중적 선물세트의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이려는 시도가 두드러진다.

식품업체는 추석을 앞두고 플라스틱 재질의 트레이나 햄 뚜껑 등을 뺀 명절 선물세트를 속속 출시 중이다.

씨제이(CJ)제일제당은 지난달 23일 캔 햄(스팸)의 플라스틱 뚜껑을 없앤 '노 캡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롯데·CJ·사조 등 포장재 제거해 출시
부직포 쇼핑백도 종이백으로 교체
CJ "지난해보다 플라스틱 467t 감소"
환경단체 "일반제품에도 확대해야"
추석 연휴가 한달가량 남은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마련된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부스에 샘플 상품들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올해 추석엔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도 전할 수 있을까. 명절 특수를 노리는 식품업계에서 대중적 선물세트의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이려는 시도가 두드러진다. 그린슈머(친환경 소비자)를 적극 고려하는 모양새다. 환경단체와 소비자들은 업계의 ‘친환경 바람’을 반기는 한편 ‘녹색 마케팅’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평소 판매 제품에서도 플라스틱을 감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식품업체는 추석을 앞두고 플라스틱 재질의 트레이나 햄 뚜껑 등을 뺀 명절 선물세트를 속속 출시 중이다. 롯데푸드는 지난달 12일 명절 선물세트 전체 34종을 ‘친환경 에코(eco) 선물세트’로 바꿨다. 기존에 쓰이던 플라스틱 트레이를 종이 트레이로 대체하고 캔 햄(로스팜)의 플라스틱 뚜껑도 제거했다. 선물세트 크기도 기존 대비 11~32%가량 줄였다. 지난해 추석에 견줘 37t의 플라스틱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씨제이(CJ)제일제당은 지난달 23일 캔 햄(스팸)의 플라스틱 뚜껑을 없앤 ‘노 캡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기술상 문제로 소형 스팸을 제외하고 전체 스팸 선물세트의 90%가량이 뚜껑 없이 제공된다. 선물세트 쇼핑백은 전체의 90%를 부직포에서 종이로 바꾼다. 이런 방법으로 지난해 추석 대비 467t의 플라스틱을 덜어냈다고 회사는 소개한다.

사조대림도 유사한 포장 방식을 전체 100여 품목의 선물세트 가운데 6개 품목에 시범 도입한 뒤 추후 일반 판매하는 품목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는 플라스틱 포장 감축으로 인한 가격 인상은 없고 제품 규격도 기존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플라스틱을 줄이면서도 제품 보호를 하는 완충 작용이 유지되도록 하는 게 주된 과제였다. 씨제이제일제당 담당자는 “캔 햄 제품은 유통 과정에서 압력을 받으면 파손 위험이 커 그 부분을 해결하는 게 중요했다”며 “진동·낙하 테스트를 마쳤고 하중을 덜 받도록 제품을 세워서 포장했다”고 밝혔다. 롯데푸드 관계자도 “재질이 바뀌는 만큼 조립 공정도 달리하고 낙하와 하중 실험 등을 마쳤다”고 했다. 이들 업체는 추가적인 안전성 검증을 거쳐 낱개 제품에서도 플라스틱 포장재를 감축할 계획이다.

환경단체와 소비자들은 이러한 변화를 반기면서도 명절용 이벤트로만 그쳐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백나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결과적으로 플라스틱 이용량을 줄인다는 점은 의미 있다”면서도 “생산 단계 전반에서 플라스틱을 감축하기 위한 장기적 대책을 마련해야 녹색 마케팅,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스팸 뚜껑을 모아 제조업체인 씨제이제일제당 본사에 반납하며 플라스틱 뚜껑 퇴출을 요구한 ‘지구 지킴이 쓰담쓰담’의 클라블라우(활동명) 대표는 “제품 포장에서 플라스틱을 줄이려는 것은 하나의 흐름이 되어가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가 속도감 있게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 소비자들의 호응이 변화의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