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매장 원조는 '아마존 고'.. 알리바바도 뛰어들어
전 세계에서 유통 업체는 물론 IT 기업도 앞다퉈 무인 점포 기술 개발과 보급에 뛰어들고 있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매장을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고, 계산을 위해 줄을 설 필요조차 없는 무인 점포에 유통산업의 미래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업체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2027년까지 무인 편의점 시장 규모는 연평균 5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점원도 계산대도 없는 무인 점포의 원조는 미국 유통 공룡 ‘아마존’의 ‘아마존 고(go)’이다. 아마존은 2016년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 건물 ‘데이원’에서 세계 최초의 무인 점포를 선보였다. 아마존은 인공지능(AI)과 센서, 이미지 분석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을 들고 매장에 들어간 뒤 물건을 들고 나오면 자동으로 결제까지 이뤄지는 무인 점포의 표준을 만들어냈다. 그냥 들고 나가면 된다는 뜻에서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이라고 불린다. 이후 뉴욕 맨해튼에 8개, 시카고에 7개, 시애틀에 6개 등 모두 29개의 아마존고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마존은 올해 영국 등에 아마존 고 기술을 적용한 무인 식료품점 30곳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과 중국 테크기업들도 무인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무인 편의점 ‘타오카페’를 2017년 선보였고, 수산물·채소 등 신선식품 전문 무인 매장인 ‘허마센셩’도 운영한다. 중국 2위 인터넷 쇼핑몰 징둥닷컴은 중국은 물론 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에도 무인 점포를 개설했다.
해외 무인 점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 대부분은 인터넷 쇼핑업체들이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미국 MIT 경영대학원의 ‘슬로언 매니지먼트 리뷰’는 “온라인 상점이 주력인 아마존은 고객들이 인터넷을 어떻게 활용하고 구매하는지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만, 오프라인 쇼핑 시장에 대한 데이터는 부족하다”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아마존 고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프라인에서 무인 점포로 유통 사업을 하면서, 동시에 오프라인에 익숙한 쇼핑객을 어떻게 온라인으로 유인할 수 있는지 찾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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