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는 왜 왕성을 쌓을 때 사람까지 제물로 바쳤을까?
[앵커]
신라 왕성인 월성에서 또 제물로 바쳐진 사람 유골이 발굴됐습니다.
남녀 인골이 발견된 지 4년 만인데요.
왜 신라인들은 사람까지 제물로 바치며 성을 쌓았을까요?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세기 때 사람 유골이 발견된 곳은 경주 월정교에서 월성으로 들어가는 쪽인 서성벽입니다.
4년 전 50대 남녀 유골이 발견된 지점에서 50cm 떨어진 지점입니다.
키 135cm 정도의 작은 성인 여성으로 추정됩니다.
굽은 옥으로 만든 목걸이와 팔찌를 착용했습니다.
액체를 담을 수 있게 포개진 토기 항아리와 소와 말 등 동물 뼈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지난번처럼 성벽과 평행한 방향으로, 기반부에서 발굴돼, 성을 본격적으로 쌓아올리기 전에 사람을 제물로 바쳤다는 점이 분명해졌습니다.
[장기명 /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 서문지 근처 지점이라든가 서성벽이 확 꺾이는 지점이기 때문에 성벽이 무너지지 않고 영속하게 하기 위해서 제의를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5년 전 발굴된 5살 유아의 유골도 제물로 추정됩니다.
또 이번 조사 결과 월성 서성벽 쪽은 삼국사기 기록보다 250년 늦은 4세기부터 5세기 초에 걸쳐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보돈 / 경북대 명예교수 : 4세기 중엽이라고 한다면 사로국을 중심으로 하는 주변 지역을 병합함으로써 신라 국가가 탄생하는 그런 시기였습니다.]
[이성주 / 경북대 고고인류학과 교수 : (기원전 중국 초기 국가에서) 많은 사람이 함께 그(인신공희) 의례 수행을 보면서 뭔가 내부 결속도 다지고 하는 그런 것을 했다고 그래요. 비슷한 방식으로 대중들을 장악하고 국가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는 그런 것이죠.]
습지에 쌓은 토성인 월성이 천7백 년을 버틴 비결도 밝혀졌습니다.
기저부에 나무 기둥을 박거나 식물 종류를 깔고, 돌로 성벽을 쌓은 뒤, 그 위에 흙을 뿌릴 때는 볏짚을 태운 재를 사이사이에 뿌려 빗물이 빠지고 튼튼해지도록 했습니다.
너비 40m, 높이 10m로 고대 토목 기술의 결정체인 월성, 신라 문화를 재조명하는 통로입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YTN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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