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빌드업 바꾸니 살아난 경기력..벤투호 해법은 '스피드'

이영호 2021. 9. 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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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의 '수중 침대 축구'를 이겨낸 벤투호의 해법은 거칠지만 과감한 슈팅과 스피드를 끌어올린 측면 공격이었다.

벤투호는 레바논전 킥오프 2시간 전에 핵심 공격자원인 손흥민(토트넘)의 종아리 부상에 따른 결장 소식이 전해지면서 어두운 분위기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비록 전반전에 상대 골키퍼의 선방과 전반전부터 시작된 레바논 선수들의 빗속 '침대 축구' 여파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벤투호는 공격 전술에서만큼은 이라크전과 비교해 큰 활기를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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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공백' 위기..거칠지만 과감한 슈팅·측면 돌파로 돌파구
작전 지시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 (수원=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 한국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2021.9.7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레바논의 '수중 침대 축구'를 이겨낸 벤투호의 해법은 거칠지만 과감한 슈팅과 스피드를 끌어올린 측면 공격이었다.

'교과서' 같은 이야기지만 이라크와 1차전의 뼈아픈 무승부가 가져다준 교훈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레바논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에서 권창훈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벤투호는 레바논전 킥오프 2시간 전에 핵심 공격자원인 손흥민(토트넘)의 종아리 부상에 따른 결장 소식이 전해지면서 어두운 분위기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위기의 순간을 맞아 벤투 감독은 색다른 베스트 11 선발 명단을 공개했다. 이라크전에 나섰던 전방 공격진 3명을 모두 바꾸는 '로테이션'을 선택했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조규성(김천)이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서고 좌우 날개에 나상호(서울)와 황희찬(울버햄프턴)을 선발로 내보냈다.

부동의 원톱 스트라이커 황의조(보르도)는 벤치에서 대기했다. 이재성(마인츠)과 이동경(울산)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가운데 황인범(루빈 카잔)은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볼 배급자 역할을 담당했다.

최전방 공격진이 바뀐 벤투호는 공격 방법도 달라졌다.

그동안 후방부터 다소 답답한 빌드업으로 '완벽한 기회'를 잡으려던 시도를 버리고 황인범의 과감한 수비 뒷공간 롱 패스로 상대의 밀집 수비를 흔드는 방식을 선택했다.

그라운드를 넓게 사용하는 방향 전환 패스와 과감한 중거리포로 상대 수비를 끌어내는 데 공을 들였다.

레바논전 승리한 대한민국 선수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 1대0으로 승리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1.9.7 xanadu@yna.co.kr

비록 전반전에 상대 골키퍼의 선방과 전반전부터 시작된 레바논 선수들의 빗속 '침대 축구' 여파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벤투호는 공격 전술에서만큼은 이라크전과 비교해 큰 활기를 띠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조규성 대신 황의조가 투입되고, 후반 13분 나상호 대신 송민규(전북), 이동경(울산) 대신 권창훈(수원)이 교체로 들어가면서 벤투호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송민규가 오른쪽 날개를 맡으면서 황희찬은 왼쪽 날개로 이동했다. 벤투 감독은 스피드가 빠른 황희찬과 송민규를 좌우 날개로 재배치했고, 이는 득점으로 이어졌다.

홍철이 후방에서 왼쪽 측면으로 투입한 볼을 황희찬이 스피드를 살려 빠르게 돌진한 뒤 컷백을 했고, 2선에서 전방으로 침투한 권창훈이 왼발 논스톱 슛으로 결승골을 만들었다.

빽빽한 레바논의 2열 수비라인을 기존의 느린 빌드업 과정을 버리고 측면과 2선 공격수의 빠른 전방 쇄도를 통해 득점을 만들어 낸 멋진 장면이었다.

손흥민, 고마움과 미안함을 담아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가 권창훈의 결승골로 1-0 대한민국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 종료 뒤 이날 부상으로 결장한 손흥민이 그라운드로 나와 권창훈을 격려하고 있다. 2021.9.7 xanadu@yna.co.kr

비록 늦은 선제골이 터졌지만, 레바논도 실점 이후 공격에 나서면서 한국은 더 많은 역습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것은 결정력이다. 한국은 이날 무려 20차례 슈팅(유효슈팅 7개 포함)을 시도해 1골에 그쳤다.

벤투호는 이라크전(0-0무) 15개 슈팅까지 합쳐 2경기 동안 총 35개의 슈팅을 때려 1골밖에 넣지 못하는 비생산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10월 두 차례(7일 시리아 홈 3차전, 12일 이란 원정 4차전) 최종예선 경기를 치러야 하는 벤투호 코칭스태프는 '피니시 능력'을 끌어올릴 방안을 찾는 게 급선무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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