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의장, 유럽서 17개국 '연쇄 회담' 강행군 이유는.. "문 대통령 권유"

강진구 2021. 9. 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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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세계 국회의장회의에 참석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17개국 국회의장들과 릴레이 양자 회담을 갖고 남북관계 등 현안을 논의한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6월 30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5부 요인 오찬 간담회에서 박 의장에게 "(6월 오스트리아 국빈방문 당시) 소보트카 의장과 만났고, 빈에서 세계국회의장회의가 열리는데 박 의장이 꼭 와줬으면 좋겠다는 간곡한 부탁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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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에도 오스트리아 방문
文 대통령, 6월 박 의장에 참석 권유
박병석 국회의장이 6일 오스트리아 빈 의회도서관에서 볼프강 소보트카 오스트리아 하원의장과 회담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 제공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세계 국회의장회의에 참석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17개국 국회의장들과 릴레이 양자 회담을 갖고 남북관계 등 현안을 논의한다. 감염병 위기에도 박 의장이 직접 유럽으로 향한 데는 문재인 대통령의 권유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은 6일(현지시간) 볼프강 소보트카 오스트리아 하원의장과 회담에서 “대한민국은 북한을 흡수 통일할 의사가 전혀 없다”며 “한반도 평화와 교류 확대를 통해 공동 번영을 이루는 것이 분명한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기회가 되면 한국의 의사를 북한에도 전달해주기를 희망한다”고 소보트카 의장에게 요청했다. 소보트카 의장은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처리 하려다 제동이 걸린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 개정안 등 국내 현안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에 박 의장은 “해당 법이 상임위를 통과했지만 야당이 강력히 반대해 아직 본회의는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제가 중재에 나섰고, 한 달 더 논의하기로 여야 합의를 이뤘다. 의장으로서는 한 달 뒤가 두렵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 의장은 소보트카 의장을 시작으로 총 17개국 의장들과 연쇄 양자 회담을 한다. 이날 러시아, 일본, 인도 등의 국회의장과도 만났다. 7일에는 러시아와 몽골, 베트남 등 7개국 의장과 얼굴을 맞댈 예정이다.

세계국회의장회의는 5년마다 개최되는 의회 ‘다자외교’의 장으로 이번 회의는 다섯 번째 열렸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 해 늦게 성사됐다. 올해는 세계 국회의장 87명이 참여했다.

박 의장은 당초 코로나19 글로벌 대유행 탓에 국제회의 참석 여부를 고심했지만, 문 대통령의 권유를 받고 오스트리아행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6월 30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5부 요인 오찬 간담회에서 박 의장에게 “(6월 오스트리아 국빈방문 당시) 소보트카 의장과 만났고, 빈에서 세계국회의장회의가 열리는데 박 의장이 꼭 와줬으면 좋겠다는 간곡한 부탁이 있었다”고 말했다.

국회 관계자는 “박 의장은 세계 각국 의장들과 회동에서 국제사회 주요 현안을 놓고 다자주의에 기반한 연대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정책에 대한 국제적 지지 기반을 넓히는 의회 외교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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