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한 고교서 수능 모의평가 문제지 통째로 배포했다 회수

김정엽 기자 2021. 9. 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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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수능 모의 평가를 보고 있는 수험생. 본 기사와 관련없는 사진./뉴시스

광주광역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능 모의평가 모든 영역의 시험지가 통째로 배포됐다 회수되는 일이 벌어졌다.

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의 A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지난 1일 ‘9월 수능 모의평가’ 시험을 집에서 온라인으로 치렀다. 모의 평가 며칠 전 학교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오면서 고3 학생 전체가 자가격리 중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온라인 시험은 학교 측이 마련한 화상회의 공간에서 치러졌다. 교사가 온라인상에 문제를 하나씩 보여주고, 학생들은 답을 체크한 다음 다른 문제로 넘어가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학부모 몇몇이 종이로 된 문제지로 시험을 치르게 해달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이에 A고 측은 이날 오전 8시 10분부터 9시 15분까지 고3 학부모 16명에게 1교시부터 4교시까지 모든 영역의 문제지를 배포했다. 자가격리 상태에서 모의평가 시험을 치를 경우, 정식 채점이 이뤄지지 않고 성적 통계에도 잡히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진학부장은 이 사실을 교감 등에게 보고했고, 교장은 즉각 시험지 회수를 지시했다. 시험지는 이날 오전 10시 35분이 돼서야 모두 회수됐다. 광주광역시교육청 관계자는 “온라인 시험을 본 학생들이 마지막 모의 평가에서 최대한 실전과 같이 시험을 보고 싶다는 요구를 학교 측이 들어준 것”이라며 “모의 평가를 관리하는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에서 자가격리 학생들의 성적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 학생들의 편의를 봐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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