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 죽지 않게] 잇따르는 노동자 '끼임' 사고.."기본 안전규칙만 지켰어도"
[KBS 창원] [앵커]
언제면 노동자가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날이 올까요?
비료를 옮기는 컨베이어.
최첨단 산업용 로봇.
최근 노동자들이 잇따라 생산 설비에 끼여 숨졌습니다.
모두 기본적인 안전규칙을 제대로 지켜졌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입니다.
일하다 죽지 않게,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근로감독관이 노동자가 숨진 비료 공장을 둘러봅니다.
63살 일용직 노동자가 비료를 옮기는 컨베이어에 끼여 숨진 건 지난 1일.
혼자 컨베이어를 청소하다가 롤러에 몸이 끼여 변을 당했습니다.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청소 작업을 할 때는 작업자의 안전을 위해 기계를 멈춰야 하는 규정을 사업주가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작업자가 컨베이어에 접근하는 것을 막는 방호 울타리도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용노동부 진주지청 관계자/음성변조 : "만약에 덮개가 설치되어 있다면 작업자가 끼이는 일이 없었겠죠."]
구급대원이 급히 20대 남성에게 심폐소생술을 합니다.
이 남성은 지난 3일 자동차부품 제조 공장에서 산업용 로봇의 부품을 교체하다가 로봇에 끼여 숨졌습니다.
로봇이 가동되는 작업장에는 방호 울타리가 설치돼 있어서 작업자가 문을 열고 들어가면 로봇이 작동을 멈추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이 남성이 들어갔을 때 로봇이 멈췄다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움직여 사고가 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가 최근 두 달 동안 중·소규모 제조업 사업장 3천700여 곳을 점검했더니, 절반이 넘는 58%에서 방호조치 등이 불량해 '끼임 사고'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병훈/민주노총 경남본부 노동안전보건국장 : "수리하고 점검하는 이 시간에는 기계를 꺼놔야지 사람이 살 수 있다라고만 생각한다면 실제로 이런 사고 안 일어나요. 가장 기본적인 문제인 거죠."]
올해 상반기에만 전국에서 노동자 61명이 '끼임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서다은/그래픽:박수홍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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