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넘은 AI..1시간 회의, 1분 내 문서로
[경향신문]
음성 인식 문자 전환 서비스, 코로나 속 ‘일상화’
네이버 클로바노트, 회의 직후 텍스트 정리…가입자만 70만
SKT선 음성·문자 실시간 상호 변환…청각장애인에 큰 도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음성을 문자로 바꿔주는 서비스가 인기다. 음성 기록 서비스의 성능이 개선되는 시점에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방식의 회의·수업이 일반화되면서 사용자가 늘었다. 이동통신사에선 문자·음성의 실시간 상호 변환을 통해 청각장애인이 자유롭게 통화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놨다.
네이버는 지난해 출시한 음성 기록 애플리케이션(앱) ‘클로바노트’가 누적 다운로드 80만건을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약 27만명, 가입자 수는 약 70만명으로 올해 1월에 비해 4.6배와 9.5배 증가했다.
네이버는 올해 들어 실제 회사 업무에서 클로바노트의 활용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코로나19로 온라인 회의가 일상화되는 흐름을 반영해 지난 6월 클로바노트를 화상회의 솔루션 ‘줌(Zoom)’과 연동했다. 자신이 호스트인 줌 미팅을 시작하면 클로바노트에 자동으로 녹음이 되고, 회의가 끝나면 바로 회의 내용을 문자로 변환해준다. 회의에 참여한 인원수를 입력하면 화자별로 음성을 분리해주기도 한다.
영어와 일본어로 인식 가능 언어를 확장해 외국어 강의나 콘퍼런스콜 등에서 활용도를 높였다. 지난 7월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 기반의 음성인식 엔진 ‘네스트’를 클로바노트에 탑재해 음성인식의 정확도를 끌어올렸다. 네이버는 앞으로 네이버웍스나 구글 밋(Google Meet) 등 연동 가능한 화상회의를 늘려갈 계획이다.
음성 기록 서비스는 AI의 심층학습(딥러닝) 기술이 발달하면서 몇 년 사이 기능이 크게 개선됐다. 여러 사람이 참여한 1시간 회의도 1분이면 문서로 정리해주기 때문에 활용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 외에 스타트업들이 만든 앱도 성장세다. 지난해 4월 출시된 리턴제로의 비토는 통화 내용을 메신저처럼 전해준다. 업무 통화량이 많은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나 누적 다운로드가 38만건을 기록했다. 최근 사람과 ARS(자동응답서비스) 음성을 구별하는 기능을 도입했고, 앞으로 대화 내용을 요약해주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음성 기록 서비스는 청각·언어 장애인이 전화통화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지원도 한다. SK텔레콤은 이날 통화 앱 ‘T전화’에 음성과 문자를 주고받으며 실시간 통화할 수 있는 ‘보이스뷰(Voice View)’ 기능을 추가한 업그레이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보이스뷰는 AI를 활용해 음성을 바로 문자로 바꿔주고, 문자를 입력하면 바로 음성으로 변환해 상대에게 들려준다. 이를 통해 청각·언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전화통화가 원활해질 수 있다.
SK텔레콤은 우선 청각·언어 장애에 따른 복지 할인이 등록된 고객에 한해 이용할 수 있게 한 뒤 향후 전체 고객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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