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갤워치4' 산다"..애플에 맞불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갤럭시워치4’ 사러 디지털프라자 말고 편의점으로 갑니다.”

지난 6일부터 국민지원금(재난지원금) 신청·수령이 시작된 가운데 재난지원금으로 삼성전자 웨어러블 신제품을 구매하는 방법에 대해 이용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재난지원금 사용처인 일부 편의점에서 ‘갤럭시워치4’ ‘갤럭시버즈2’ 등의 판매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재난지원금을 활용해 웨어러블 신제품을 구매하려는 이용자들의 관심이 편의점에 쏠린다.

반면 재난지원금으로 전자기기를 할인받아 구매하는 것은 애초 재난지원금의 취지에 맞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디지털프라자에선 못 쓰는 재난지원금 ‘여기’선 쓴다

삼성전자는 재난지원금 신청 시작 직전인 지난 5일부터 이마트24에서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4’와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2’의 판매를 시작했다. 5일 기준, 이마트24 서울 영등포KT점·신세계영등포제일점·여의도SK점·삼청동점 등 10개 매장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연내 구매 가능 매장을 전국 20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형 마트와 달리 편의점인 이마트24는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이마트24 매장(가맹점)에선 갤럭시워치4, 갤럭시버즈2를 지원금으로 구매할 수 있다. 다만, 현재 제품이 전시된 10개 매장은 이마트24 직영점으로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다.

이마트24 고객센터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사용처로 지정된 매장에서 판매하는 갤럭시 제품은 재난지원금으로 구매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삼성전자 외에 애플 액세서리도 이마트24 일부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에어팟’ ‘에어팟 프로’ ‘맥세이프’ 충전기 등의 액세서리다. 에어팟 역시 이마트24에선 재난지원금으로 구매할 수 있다.

반면 전용 유통매장인 삼성 디지털프라자와 애플스토어에서는 재난지원금 사용이 불가하다. 재난지원금을 활용해 할인가격으로 웨어러블기기를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의 눈길이 편의점으로 향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이마트24 서울 삼청동점에 삼성전자 갤럭시 웨어러블제품이 진열돼 있다. [삼성전자 제공]

“매장 찾아 구매하겠다” 정보 공유…“재난지원금 취지 맞지 않아” 반론도

이용자 사이에선 삼성 웨어러블을 판매하는 편의점 매장정보를 공유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용자들은 “연말까지 판매 매장을 200개로 늘린다니 기다려볼 생각” “고객센터에 판매처를 문의해 구매할 계획” “갖고 싶었던 제품을 할인받아 구매할 기회가 생겼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 편의점에서 재난지원금으로 웨어러블제품을 구매했다는 후기도 공유되고 있다. 한 구매자는 “이마트24에서 재난지원금으로 에어팟을 구매했다”며 “KT 할인 10%까지 적용받았다”고 전했다.

반면 일각에선 재난지원금을 통한 전자기기 구매가 애초 재난지원금의 취지에 맞지 않다는 반론의 목소리도 있다.

sj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