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네거티브 안 하겠다" 전략 수정
[경향신문]
“양극화 해소에 집중할 것”
정책 중심 ‘포지티브 공략’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 중단을 선언했다. 또 “국가비전과 정책을 양극화 해소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의 흠결을 부각하는 기존 경선 전략이 충청권 경선 완패로 이어지자, ‘네거티브’를 중단하고 자신의 비전을 부각하는 ‘포지티브’ 전략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네거티브 선거로 오해받을 만한 일은 저도, 캠프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 뒤 네거티브에 대해 “많이 자제해왔다. 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이 지사의 도덕성 관련 검증은 중단하겠다는 뜻”이라며 “기본소득 공약의 재원 마련 등 정책적 검증은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지금부터 저의 정책적 고민을 양극화 해소에 집중하겠다”며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양극화 해소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라면 진보·보수 정책을 가리지 않고, 다른 후보의 정책도 적극 받아들이겠다는 취지다. 그는 “다른 정책과 메시지도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40조원을 지원하는 등 “5년간 250조원을 투자해 대한민국을 부흥시키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이날 이 전 대표 행보는 ‘이재명 리스크’를 부각시키려 한 기존 전략이 유효하지 않았음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4~5일 충청 경선에서 득표율 28.18%로 이 지사(54.72%)에게 크게 뒤졌고, 전날에는 대부분의 일정을 취소하고 경선 전략을 재검토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급작스레 국립서울현충원의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았다. 경선 최대 승부처인 호남의 마음을 얻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8일 광주를 찾아 ‘광주·전남 메가시티’ 공약을 추가로 발표한다. 이 전 대표는 8일부터 시작해 오는 12일 결과가 공개되는 1차 시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지사와 격차를 좁힌 뒤, 25·26일 호남지역 순회경선에서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당내에서는 네거티브 중단 선언만으로 ‘이재명 대세론’을 깰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많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충청 대전’ 후 만난 여당 주자들 감정 싸움 대신 공약 싸움
- [단독] 민주, 윤 대통령 탄핵소추 청문회 추진…김 여사 모녀 증인 검토
- ‘난 태국인이야’ 블랙핑크 리사의 진화···K팝 스타에서 팝스타로
- 제니, 실내흡연 논란…스태프 ‘면전에’ 연기 뿜었나?
- ‘180.2㎜’ 많은 비에 충남서 130여명 긴급대피…주택 붕괴되고 옹벽 무너지기도
- 성폭행·고문·장기 적출 위험에 노출된 사하라 사막 난민들
- [단독]‘채상병 사망 원인’ 지목된 포11대대장 “경찰, 1년 동안 뭘 했나 싶다”
- ‘법카 유용 의혹’ 검찰 소환 통보받은 이재명 “정치 검찰 이용한 보복”
- [속보]삼성전자 사상 첫 총파업···노조 “6540여명 참여”
-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독도’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