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봄 - 레이첼 카슨 [김영록의 내 인생의 책 ③]
[경향신문]
“낯선 정적이 감돌았다. 새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인간의 편의를 위해 무분별하게 뿌려진 살충제가 생태계를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책을 덮는 순간까지 큰 충격과 혼란에 휩싸였다. 인간과 환경의 공존이라는 화두를 함께 남겼다.
살충제처럼 ‘편리’를 위해 만들어져 생태계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플라스틱이다. 폐그물에 걸려 죽어가는 바다거북, 플라스틱 끈이 목에 감긴 가마우지, 비닐봉지를 먹는 돌고래 등 연간 10만마리 이상의 해양 포유류와 100만마리 이상의 바닷새가 폐그물 등 플라스틱 쓰레기로 폐사하거나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바다에 버려져 수거되지 않은 플라스틱은 더 작은 크기로 쪼개져 해양 생태를 넘어 식품 안전과 사람의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2050년까지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 제로화를 목표로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라남도 또한 지속 가능한 해양 생태계 보존을 위해 2020년부터 해양 쓰레기 제로화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매년 발생량을 10%씩 줄이고 처리량은 15%씩 늘려 2026년 해양 쓰레기 제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간은 인류세(人類世)라는 새로운 지질시대를 열었고, 플라스틱은 인류세의 지표 화석이 될 것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플라스틱은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고, 또 우리 삶을 위협하고 있다. 새들이 더 이상 지저귀지 않는 <침묵의 봄>은 6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편리에 취해 다가오는 침묵의 봄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지. 느꼈지만 당장의 편리만 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김영록 | 전남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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