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필요했던 류현진..경쟁자의 변화구 배워 13승
[앵커]
데뷔한 지 15년인데, 여전히 야구를 배운다고 말합니다. 오늘(7일) 양키스를 상대로 시즌 13승을 챙긴 류현진 선수 얘기입니다. 앞선 2번의 선발 등판에서 계속 지자, 함께 뛰고 경쟁하는 동료 선수를 보고 답을 찾았다고 하는데요.
뭘 어떻게 배워서 이길 수 있었던 건지, 문상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 토론토 8:0 뉴욕 양키스|미국 메이저리그 >
예상보다 빠른 류현진의 투구에 양키스의 타자들은 크게 흔들렸습니다.
140㎞대 후반이던 직구 최고 구속은 1회 이미 151㎞를 찍었고 다른 구종도 평균 3㎞씩 더 빨랐습니다.
속도만 달라진 게 아니었습니다.
4회 볼 하나만 내주면 볼 넷이 되는 불리한 상황에서 류현진은 잘 쓰지 않던 구종으로 위기를 돌파했습니다.
직선으로 날아가다 휘어져서 나가는 변화구인 '슬라이더'를 섞으면서 삼진으로 상대 타자를 돌려세웠습니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 슬라이더를 던지게 된 배경은 레이 선수를 많이 공부했고, 그걸 못 던지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앞선 선발 등판 경기에서 '노히트' 투구를 하다 6회 1아웃을 남기고 무너졌는데 데뷔 15년, 노련한 류현진은 '공부'로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사실 레이는 팀 동료지만 팀의 '1선발', 에이스를 놓고 다투는 경쟁자이기도 한데, 오롯이 야구에만 집중해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만 고민하고 과감하게 동료의 야구를 배웠습니다.
이렇게 6회까지 공 80개를 던지면서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고 삼진만 여섯 개를 잡아냈습니다.
[현지 중계 : 커브 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냅니다! 류현진의 아름다운 투구입니다!]
강한 타선으로 유명한 양키스를 상대로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야구를 펼친 류현진을 향해 상대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애런 분/뉴욕 양키스 감독 : (왜 타자들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생각합니까?) 류현진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죠. 체인지업도, 커터도 좋았어요.]
토론토 구단도 "괴물의 오후"라며 부진을 떨쳐낸 류현진을 반겼고, 현지 언론은 "큰 무대에서 눈 하나 깜짝 않는 투수"라고 평가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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