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작 앞두고"..가을장마에 고추 피해 확산

송국회 2021. 9. 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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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최근 계속된 가을 장마에 고추 병해충 피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여름철 날씨가 좋아 풍년이 예상되면서 가격까지 하락한 상황이어서 농가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르고 시든 고추가 밭 한쪽에 가득 쌓여있습니다.

미처 따지 못한 고추도 곳곳이 썩고 물러 성한 데를 찾기 힘듭니다.

인근의 다른 고추밭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열매에 갈색 반점이 생겨 썩어들어가는 탄저병부터, 애벌레가 구멍을 내고 파고 들어가는 담배나방 피해까지.

7천9백여 제곱미터 규모의 고추밭에 병해충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짧았던 여름 장마에 그동안 고추 작황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어진 가을 장마와 국지성 호우에 피해가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윤덕희/고추 재배 농민 : "요즘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약을 못 쳤고, 탄저병이 한번 오면, 바로 급속도로 번져요. 진짜 울고 싶은 심정입니다."]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선 되도록 빨리 고추 수확을 해야 합니다.

[이재용/충청북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농촌지도사 : "만약 수확 시기가 늦어지면 탄저병에 노출되기 쉬워 건조 과정에서 탄저병이 발생하여 건고추의 품질을 (저하시킵니다)."]

하지만 농촌 고령화에 코로나19까지 겹쳐 급히 일손을 구하기도 힘듭니다.

이미 병해충이 확산한 고추밭에선 수확을 포기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종의/괴산 고추생산협의회장 : "끝(물) 고추들을 거의 많이 못 딸 거 같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지금껏 화창한 날씨에 작황이 좋아 산지 건고추 가격도 600g에 만 원 내외로 지난해보다 30% 정도 떨어진 상황.

가격 하락에 병해충 피해까지 겹치면서 추석과 김장철 대목을 앞둔 고추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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