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가짜 수산업자'와 김병욱 의원 관계는?

양시창 2021. 9. 7. 20:1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경찰이 가짜 수산업자 김 모 씨의 전방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이번엔 포항 지역구 국회의원, 김병욱 의원과의 관계가 수상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지역 시민단체는 김 의원만 수사 대상에서 빠져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현장에서 취재한 양시창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병욱 의원, 포항지역 현역 국회의원인데 제기된 의혹이 뭔지 먼저 짚어보죠.

[기자]

김 의원은 포항시 남구·울릉군 국회의원입니다.

가짜 수산업자 김 씨가 오징어 사업을 한다고 말한 근거지죠, 구룡포가 속한 지역구인데요.

지금까지 드러난 건, 김 씨가 지역구 의원인 김 의원을 접촉해 대게 등 선물을 건넸지만, 청탁금지법 위반 기준인 100만 원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돼 경찰 수사 대상에서도 제외된 상태입니다.

김 의원의 해명도 비슷합니다.

김 의원은 앞서, 지난해 12월 언론사 기자 소개로 김 씨를 만나 여러 명이 식사했고, 며칠 뒤 사무실로 수산물을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내용물을 확인하니, 문제가 될 정도의 고가는 아니었고, 번거롭기도 해서 돌려보내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후 추가 접촉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여기까지는 법적으로 문제 될 게 없어 보이는데요.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김 의원 서울 사무실 보좌관이 전직 포항시 고위 관계자에게 김 씨를 만나보라는 취지로 전화한 사실이 있다고 덧붙인 부분입니다.

확인해보니까, 시작은 포항 지역 언론의 보도였는데요.

지난해 5월, 김 의원 보좌관이 당시 이 포항시 관계자에게, 수산업자 김 씨가 대회 협회장으로 있는 '3대 3 농구 대회' 유치를 언급하며 김 씨를 소개해줬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시점이 석연치 않습니다.

김 의원이 가짜 수산업자 김 씨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딱 한 번 만났다고 밝힌 게 지난해 12월이거든요.

이보다 무려 7개월 앞서 김 의원 보좌관이 포항시 관계자에게 전화했다는 겁니다.

당시 김 의원이 지역 언론 취재에, 보좌관이 전화했다는 보도는 전부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가, 나중에 전화한 적은 있었다고 번복한 것도 석연치 않은 대목입니다.

포항시 관계자가 김 씨에게 연락했지만 실제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고요.

이후엔 거꾸로 김 씨가 자신과 김 의원의 관계를 거론하며 포항시 관계자에게 접근했다고 지역 언론인은 이야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지역 신문 편집국장 : (김 씨가) 보좌관뿐만 아니고 비서관들과도 많은 접촉을 했고요. 이 사람들이 (포항시 관계자한테) 김병욱 의원 이름을 거론했어요. 쉽게 말하면 이름을 판 거죠.]

지역 시민단체도 이 부분을 강하게 지적합니다.

쉽게 말해서, 김 의원이 김 씨의 농구대회 유치를 돕기 위해 포항시에 연결했다면, 단순한 청탁금지법을 넘어 뇌물죄 여지가 있다는 겁니다.

[류정민 / 포항 시민소리연합 국장 : 관에다가 좀 어떤 푸싱(압력 행사)을 좀 해달라 했기 때문에 김병욱 의원실 보좌진이나 김병욱 씨가 직접 이야기를 했겠죠. 그리고 난 다음에 그 김 씨는 또 거기 고맙다고 해서 뭐 다른 어떤 선물을 제공한다든지 이래 되면은 분명히 뇌물죄가 성립되는 거 아닙니까.]

[앵커]

가짜 수산업자와의 접촉에 대한 김 의원의 해명이 앞뒤가 맞지 않는 점이나 시민단체 지적을 보면 일단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고요.

여기에다, 김 의원과 가짜 수산업자의 또 다른 연결고리도 있다고요?

[기자]

포항에는 김 의원의 외삼촌이 있는데요.

오랜 기간 고깃집을 운영하면서 포항의 한 장애인협회 후원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 협회에는 청년 후원회장이 따로 있는데, 바로 가짜 수산업자의 자금 관리인으로 지목된 양 모 씨입니다.

협회에 확인해보니, 김 의원 외삼촌은 2019년부터 현재까지 후원회장을 하고 있고, 양 씨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청년 후원회장을 맡았습니다.

임기가 1년이 겹치죠.

하지만, 외삼촌 이 모 씨는 양 씨를 알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지역 시민단체는 같은 협회를 후원하는 두 사람이 서로 모른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김 의원과 수산업자 사이 연결고리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류정민 / 포항 시민소리연합 국장 : 같은 후원회의 후원회장 거기에 대한 청년봉사단의 회장 서로 모르는 관계라고 볼 수는 없을 거 아닙니까. 그럼 모른다 하는 게 더 이상하지 않겠습니까?]

[앵커]

그럼 해명을 들어봐야겠습니다.

당사자들 해명이 나왔나요?

[기자]

먼저 김 의원 보좌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전 포항시 관계자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할 말 없다며 전화를 끊었고요.

문제는 김 의원 쪽인데요.

수차례 전화에 모두 응답하지 않았고, SNS 메시지 역시 읽고도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포항시에 전화한 당사자로 알려진 김 의원실 보좌관을 어렵게 만났는데요.

촬영을 전제로 한 인터뷰에는 응할 수 없다며 강하게 취재를 거부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병욱 의원실 보좌관 : 제가 응해야 될 의무도 없고. 그렇잖아요 네. 제가 응해야 될 것들 한 개도 없잖아요. 그럼 응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앵커]

양 기자가 해명을 듣기 위해 노력했지만, 김병욱 의원실에서 응하지 않았군요.

김 의원실에서 보도 뒤 해명을 보내오면, 그때 다시 보도하도록 하겠습니다.

양 기자 수고했습니다.

YTN 양시창 (ysc08@ytn.co.kr)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시각 코로나19 확진자 및 예방접종 현황을 확인하세요.

연예인 A씨와 유튜버의 싸움? 궁금하다면 [웹툰뉴스]

깔끔하게 훑어주는 세상의 이슈 [와이퍼]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