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세미엔, 최소 2억 달러 예상..토론토 잡을 수 있나?

조형래 2021. 9. 7. 20: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조형래 기자] 1년 계약이 잭팟을 터뜨렸다. 하지만 또 다른 고민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1년 계약을 체결한 투수 로비 레이, 내야수 마커스 세미엔과 시즌이 끝난 뒤 이들을 붙잡기 위해 돈다발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토론토는 류현진을 4년 8000만 달러에 영입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자 다시 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나섰다.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와 6년 1억5000만 달러라는 토론토 구단 역대 최고액을 투자했다. 보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투수진에서는 로비 레이(30)와 1년 800만 달러 계약을 맺었고 타선에서는 내야수 마커스 세미엔(31)과 1년 18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실적을 내야 하는 토론토와 가치 재평가가 필요한 선수들 사이의 이해관계가 성립했다.

결과적으로 토론토와 레이, 세미엔 모두에게 1년 계약은 잭팟이 됐다. 레이는 올해 27경기 11승5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류현진을 뛰어넘은 에이스가 됐다. 평균자책점과 이닝은 리그 1위, 탈삼진도 게릿 콜(뉴욕 양키스)에 이은 2위다. 구단 안팎에서 레이는 류현진을 넘어선 에이스로 평가받고 있다.

세미엔의 활약도 눈부시다. 타율 2할6푼7리 37홈런 87타점 OPS .875의 특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아메리칸리그 4위다. 7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뉴욕 양키스 전에서 1회 솔로포 9회 만루포를 터뜨리면서 토론토 센터라인 내야수 최다 홈런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2009년 애런 힐이 기록한 36홈런.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면서 핵심 내야수로 거듭났다.

문제는 토론토가 이들을 단 1년만 품고 떠나보낼 수 있다는 것. 올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74승62패 승률 5할4푼4리를 기록하고도 지구 4위에 머물고 있는 토론토다.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양키스, 보스턴을 추격하는 상황이다. 기존 전력의 유지로 내년을 노려봐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두 선수의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 

실제로 두 선수의 활약에 눈독을 들이는 구단들이 많아졌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오프시즌 레이와 세미엔의 1년 계약이 토론토에 좋은 계약이었다. 하지만 두 선수를 다른 구단들도 원하고 있고 영입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라고 했다.

아울러 매체는 소식통을 통해 세미엔에게 연장 계약을 제안했지만 아직 확답을 받지 못했고, 레이에게는 조만간 연장 계약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토론토의 행보를 전했다. 로스 앳킨스 단장은 “우리는 두 선수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고 우리 팀은 경기장 안팎에서 그들이 공헌한 덕을 톡톡히 본 것 같다”라면서 두 선수와 연장계약에 관심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두 선수 미래 계약의 직간접적인 비교 대상으로 세미엔은 DJ 르메이휴(양키스), 레이는 잭 휠러(필라델피아)와 패트릭 코빈(워싱턴)을 언급했다. 매체는 “르메이휴가 양키스가 6년 9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을 때보다 1살 어린 상황에서 시장에 다시 나온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돈을 쓰기 꺼려했지만 올해는 구실이 안될 것이다. 다른 경쟁자들이 있고 12월 노사 단체협상이 체결되면 시장이 다시 잠잠해질 수 있지만 세미엔은 MVP 투표 3위에 올랐고 다른 선수들보다 확실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레이의 경우 “토론토 합류 전 제구가 일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불넷 비율이 떨어졌다. 우완 잭 휠러도 지난해 같은 나이에 1억 1800만 달러 계약(5년)을 맺었고 좌완 코빈은 레이보다 한 살 어렸고 1억40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레이는 제구 문제를 알아냈기에 예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라고 했다.

영입전이 치열할 전망이지만 토론토는 '쩐의 전쟁'에서 밀리지 않을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다. 류현진과 스프링어 영입으로 검증이 됐다. 로저스 커뮤니케이션스라는 탄탄한 구단주 그룹이 있다. 매체는 “오프시즌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갖고 있고 레이와 세미엔을 계속 보유할 수 있다. 그러나 1년 계약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고 각 선수는 모두 9자리(1억 달러 이상) 장기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두 선수 장기계약이 2억 달러가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