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대출 6개월 재연장 가닥..부실 증가 우려도
[앵커]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빚 갚는 시기가 6개월 더 연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추석 연휴 전에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예정인데요, 뚜렷한 대안 없이 시간만 늘려주는 게 근본적인 해법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조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거리 두기 4단계 지역 밤 10시 영업 등 방역 수칙이 일부 완화됐지만 자영업자들의 반발은 여전합니다.
실제 장사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는 불만 속에 내일(8일) 전국적인 차량 시위가 또 예고됐습니다.
[이재인/전국자영업자비대위 대변인 : "지금의 방역수칙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있음에도 계속 연장, 연장, 그리고 결국에는 한 달 연장까지 이르렀고요. 이 얘기는 곧 저희 사망선고나 다름없죠."]
영업 차질이 길어지면서 특히 빚을 내 가게를 운영해 온 자영업자들의 부담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결국, 정부와 여당은 이번 달 말로 끝나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대출 만기 연장을 6개월 더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민주당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유예를 논의하고 있고 추석 전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어 당정 차원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무작정 시간만 늦춰줄 경우 부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미 7월 말 기준 만기 연장된 대출은 209조 원을 넘었고 원금과 이자 상환 유예 규모도 11조 원이나 됩니다.
1년 전보다 3배 정도 늘었습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 "영세 자영업자, 소상공인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을 늘린다든가 해서 또 상한 부담을 줄여준다든가 해서 여러 가지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데요. 금리가 점점 올라가면서 그런 압박도 커지고 또 대책도 좀 더 보강이 돼야 하지 않는가..."]
금융당국은 이번 주 중소기업과 금융지주 회장들을 만나 세부 내용을 조정한 뒤 다음 주 구체적인 지원 내용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강민수
조정인 기자 (row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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