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에 여전한 식비·주거비 부담..가계 소비여력 축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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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이 주춤했던 올해 2분기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민간 소비가 크게 반등하면서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되살아나는 현상) 효과가 예상보다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엥겔계수와 슈바베계수 등 양대 빈곤 계수도 큰 폭 하락했지만 이는 펜트업 효과로 다른 소비가 늘어나면서 비중이 하락한 만큼 반사 효과라는 지적이다.
이에 전체 소비 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인 엥겔계수는 2분기 11.4%로 올해 1분기 12.2% 대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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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소비 폭발 따른 반사효과 지적
소득 정체 속 저축률은 줄어들어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했던 올해 2분기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민간 소비가 크게 반등하면서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되살아나는 현상) 효과가 예상보다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엥겔계수와 슈바베계수 등 양대 빈곤 계수도 큰 폭 하락했지만 이는 펜트업 효과로 다른 소비가 늘어나면서 비중이 하락한 만큼 반사 효과라는 지적이다. 소득이 정체된 가운데 물가 상승 등으로 식비와 주거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가계 저축률이 하락해 소비 여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최종 소비 지출(계절 조정·실질 기준)은 211조 3,125억 원으로 지난 1분기(204억 1,710만 달러) 대비 3.5% 증가했다. 가계 최종 소비 지출을 포함한 민간 소비는 전기 대비 3.6% 성장해 2009년 2분기(3.6%) 이후 12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2분기 확진자 수가 소폭 줄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다소 완화된 것만으로도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가계는 그동안 소비 심리 위축과 이동 제한 등으로 소비가 어려웠던 비필수 품목이나 대외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지출을 늘렸다. 오락·스포츠 및 문화가 12.6% 증가했고,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도 14.1%나 늘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의류·신발 지출마저 야외 활동이 늘어나자 13.0%나 급증했다.
특히 외식이 늘면서 식료품 소비는 3.3%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체 소비 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인 엥겔계수는 2분기 11.4%로 올해 1분기 12.2% 대비 하락했다. 엥겔계수는 경제가 발전해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소비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12%를 웃돈 바 있다. 주거비는 0.3%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슈바베계수는 올해 1분기 19.2%에서 2분기 18.6%로 큰 폭 하락했다. 이 역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저치다. 슈바베계수는 전체 소비 지출에서 임대료 및 수도광열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엥겔계수나 슈바베계수가 하락한 것은 다른 지출이 늘어난 것에 따른 반사 효과라는 지적이다. 가계는 방역 조치가 완화되자마자 자기 계발이나 여가와 관련된 소비를 크게 늘렸지만 필수 소비인 식비나 주거비를 그만큼 줄이지는 못했다. 문제는 최근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으로 밥상물가가 높아진 데다 주택 시장 불안정으로 전·월세비가 크게 올라 가계가 필수 지출을 줄일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소득은 그다지 늘지 않았는데 소비를 크게 늘리면서 저축률은 1분기 37.4%에서 2분기 35.8%로 떨어졌다.
가계 저축률 하락은 소비 여력이 축소돼 경기 변동성이 확대되고 가계부채가 가계 자산보다 빠르게 늘어나 거시건전성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소비를 많이 해야 하는 청년층이 대출이 늘어나 이자나 원금을 갚느라 소비 여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라며 “소비를 지탱해줄 것이 갈수록 없어지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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