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시작가 '10만 원' 고창 멜론..황제 과일의 명암

KBS 2021. 9. 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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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부드러운 식감과 달콤한 맛으로 사랑받는 과일, 멜론입니다.

멜론 산지로 유명한 전국 고창군이 지난 4일 온라인 경매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10만 원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최종 낙찰가는 경매 시작 22분쯤 결정됐습니다.

낙찰금은 전액 불우이웃돕기에 쓰인다니 일반적 경매와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치솟는 과일 값과 프리미엄 고가 과일 마케팅 흐름이 반영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우리나라에 멜론을 처음 들여온 이는 ‘한국 농업의 아버지’로 불리는 우장춘 박사입니다.

중앙원예기술원장이던 1954년 부산 동래구에서 첫 시험 재배가 이뤄졌습니다.

보급된 지 한참됐지만 지금도 멜론은 1통에 만 원 안팎으로 비싼 과일에 속합니다.

멜론 뿐 아니라 요즘 가격표를 보고 화들짝 놀라는 과일이 많아졌습니다.

알이 굵고 씨가 없는 청포도, 포도의 샤넬이라 불리는 샤인머스켓의 가격은 kg당 2만 원입니다. (농산물유통정보)

비슷한 사례가 애플 망고입니다.

전남 영광의 한 농가의 경우 애플 망고로 연간 1억 6천만원의 고소득을 올린다고 알려져 화제가 됐습니다.

이 곳 망고 값은 kg당 5만 원, 샤인머스켓보다 더 비싸게 팔려나갑니다.

추석을 앞둔 백화점에선 이같은 고가 과일 판촉 경쟁이 뜨겁습니다.

한 백화점에선 포도 2송이 선물세트를 13만 원, 망고 6개는 30만 원에 판매 중입니다.

전국 1% 과일 명인들이 키웠다며 일반 과일보다 2, 3배나 높은 가격을 받는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농부들이 재배 과정에서 흘린 땀은 당연히 보상받아 마땅합니다.

크기도 키우고 당도도 높여 최고의 상품을 만들기 위해선 같은 가지의 다른 과일들은 제거해야 합니다.

한 그루에 단 한 개의 열매만 남기기도 하고 새로운 품종을 도입할 땐 적잖은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황제 과일을 위해 일반 과일 생산량이 줄면서 누구나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과일 선택지가 줄어드는 건 아닌지 어딘가 아쉽습니다.

먹음직스러워 집어 올렸다가 가격표를 보고 다시 내려놓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젠 배나 사과도 싸지 않습니다.

사과 10개들이 소매가격은 평년보다 8% 넘게 올랐고, 배는 지난해보다 22% 급등했습니다.

추석을 앞둔 과일값이 무섭습니다.

지금까지 ET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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