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AI 협의체 참석한 통신3사 CEO, "초거대 AI 공동 협력할 것"(종합)
기자들과 만나 디즈니+, 애플TV 등 OTT 협상 언급도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김승준 기자 = 이동통신 3사 CEO가 국가 차원의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 구축을 위해 함께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통신 3사 CEO는 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주최 '제1회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대화'에 참석해 AI 투자 비전과 전략적 협력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이날 협의체에는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를 비롯해 AI 기업을 대표해 여민수 카카오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다니엘 리 삼성전자 AI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학계에서는 인공지능대학원협의회이자 인공지능 혁신허브 연구책임자인 고려대 이성환 교수님이 참석했다.
◇초거대 AI 개발 위해 통신 3사 맞손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초거대 AI 모델을 구축하는 데 데이터, 설비 투자 비용(CAPEX) 등 필요한 게 많으니까 기업들이 공동으로 하고, 정부가 룰을 세팅하고 이런 논의를 처음 시작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구현모 KT 대표도 "초거대 AI로 가는데 중요한 게 GPU 자원, 데이터, 인력 등의 문제가 있는데 그 부분에 있어 정부와 기업, 학계가 협력해 국가 간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도록 하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초거대 AI는 작년 5월 미국 오픈에이아이(OpenAI)에서 발표한 GPT-3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3) 모델을 시작으로, 대용량 데이터와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활용해 AI 규모를 수천억 이상의 매개변수 규모로 확장한 AI 기술이다.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선보인 바 있다.
KT는 지난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카이스트, 한양대와 함께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들은 올해 말까지 1차로 초거대 AI의 학습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내 초거대 AI 모델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또 대규모 AI 연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향후 2000억 파라미터(매개변수) 이상의 모델까지 가능하도록 인프라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디즈니+, 애플TV 등 OTT 제휴·협상 언급도
이날 통신 3사 CEO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과의 협상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디즈니+ 론칭 날짜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막판 협상을 하고 있고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사 조율 중이며 계속 협상 중인데 협상은 완전히 끝나기 전에는 모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8월 월트디즈니는 자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가 11월 중순 한국에서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유료방송 업계에서는 디즈니+와 LG유플러스와의 계약이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8년 넷플릭스와 단독 제휴를 통해 IPTV 가입자 증가 효과를 경험했다.
SK텔레콤은 넷플릭스를 비롯해 애플TV, 아마존프라임, HBO 등과의 제휴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날 박정호 대표는 애플과의 애플TV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잘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 대표는 애플TV 제휴에 대해 올해 안에 발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황현식 LGU+ 대표, "5G 20㎒ 할당 기대"
한편,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는 5G 주파수 20메가헤르츠(㎒)폭 추가 할당 요구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황 대표는 "(현재) 80㎒로 수도권에서는 상당히 좋은 속도를 내고 있다"며 "(20㎒가 할당되면) 전국적으로 좋은 속도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8일 과기정통부에 5G 주파수 3.4~3.42기가헤르츠(GHz)대역 20MHz폭 추가 할당을 신청했다. 오는 10월 시작할 농어촌 지역 5G 로밍을 앞두고, 5G 투자 촉진과 품질 개선을 위해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8년 6월 열린 5G 주파수 경매에서 8095억원에 80㎒를 확보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1조2185억원, KT는 9680억원을 내고 100㎒폭을 확보했다. 20㎒폭은 당시 전파 혼간섭 이슈로 경매 대상에서 빠졌다. LG유플러스는 20㎒폭을 확보할 경우 5G 품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의 '2021년도 5G 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 평가 중간 결과'에서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낮은 5G 속도를 기록했다. 4G와 5G를 결합해 사용하는 과도기적 환경에 기존 LTE 속도가 발목을 잡았고, 주파수 자원 한계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의 주파수 추가 할당 요청에 대해 "불합리하고 불공정하다"며 과기정통부에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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