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185% 폭등"..거래소 운명의날 다가와도 뜨거운 코인시장

윤원섭,한상헌 2021. 9. 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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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6천만원 다시 돌파
테이퍼링 연기·기관투자에
엘살바도르 법정통화 호재
알트코인도 랠리 이어져
헌트 일주일새 185% 폭등
거래소 신고기한 2주 앞으로
9개사 "정부가 실명계좌 해결을"
오는 24일 코인거래소 신고 기한을 앞두고 코인시장의 급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코인 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해외 코인값 상승은 미국 통화당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연기, 기관투자자들의 코인 투자 재개,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통화 사용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코인은 이른바 가격 동조화 현상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국내 코인은 중소형 거래소들의 줄폐업과 이에 따른 무더기 상장폐지로 극심한 가격변동도 예상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7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값은 6090만원을 기록해 한 달 전인 8월 7일(5095만원)에 비해 19.5% 올랐다. 비트코인이 6000만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5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7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가 공식적으로 비트코인을 통화로 사용하면서 전 세계 개미들이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투자심리가 되살아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더리움은 이날 453만원을 기록해 한 달 만에 25.5% 뛰었다. 지난달 이더리움의 '하드포크(업그레이드)'가 호재로 작용했다. 수수료를 경매 방식으로 책정하는 이더리움은 종종 수수료가 너무 비싸고 복잡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는데, 이번 하드포크는 기본료를 도입하는 등 수수료 책정을 예측가능한 방식으로 바꿨다. 이날 리플과 도지코인도 한 달 만에 각각 1590원(69.5%), 354원(17.6%)으로 뛰었다. 알트코인도 급등했다. 7일 오후 2시 업비트 기준 헌트는 1200원을 기록해 일 주일 만에 185%나 올랐다. 엘프는 같은 기간 96.6% 뛴 985원, 오미세고는 49.8% 오른 1만1110원을 기록했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 겸 앤드어스 대표는 코인값 상승에 대해 "미국 테이퍼링 연기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투자처로 부각되었고, 기관투자자가 다시 코인 시장에 진입하며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알트코인은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동조화 현상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함께 덩달아 가치가 같이 뛰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김치코인의 경우 오는 24일까지 거래소 폐업과 코인 상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극심한 가격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60여 개 거래소 중 신고의 기본 요건인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은 곳은 19곳에 불과하다. 40여 개 거래소가 사실상 폐업 수순에 있다는 말이다.

이와 관련해 ISMS를 취득한 중소거래소는 이날 금융당국에 은행 실명계좌 발급을 위해 지원해줄 것을 요청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해당 성명에는 보라비트, 에이프로빗, 코어닥스, 코인엔코인, 포블게이트, 프로비트, 플라이빗, 한빗코, 후오비코리아 등 9개 거래소가 참여했다. 이들은 "은행이 거래소의 자금세탁 위험을 평가할 만한 능력을 갖추지 못했는데 은행에 심사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거래소와 은행의 책임과 역할을 명확히 구분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은행 실명계좌 발급은 은행의 소관업무이지 당국이 개입할 문제는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한편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특정 가상자산거래소의 독과점 문제를 제기하며, 자율경쟁을 통한 시장경제가 작동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가상자산거래소 유지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거래소 자료를 집계한 보고서에 따르면 9월 6일 기준으로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1일 거래량이 약 17조7150억원에 달하며 시장 점유율은 88.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원섭 기자 /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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