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좀 배웠으면"..삼성 공장 유치나선 美 도시 '워터'만 163번 언급했다
안정적 용수 공급 약속 눈길
삼성전자의 미국 내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이 들어설 유력 후보지로 떠오른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의 테일러시가 삼성전자에 안정적인 반도체 용수 공급을 약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초 기습 한파로 인해 오스틴 공장이 전력과 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으며 셧다운(가동중단) 사태까지 겪은 삼성전자를 상대로 유치 확률을 높이기 위한 제안으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테일러시 홈페이지에 게재된 결의안에 따르면 테일러시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공장을 건립하면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전체 178쪽으로 구성된 결의안에는 7쪽에 걸쳐 건설·반도체 용수와 폐수 처리에 대한 분기별 상세 공급 계획은 물론 수질과 가격 조건까지 명시돼 있다.
예를 들어 2025년 3분기 1일 최대 용수 공급량은 74만갤런(1갤런은 3.78ℓ), 이듬해 1분기는 87만갤런이라는 식이다. 해당 결의안에는 반도체 용수를 의미하는 'water' 혹은 폐수를 뜻하는 'wastewater'라는 단어만 163번 등장한다. 또 결의안은 "물 공급이 지연되면 해결될 때까지 필요한 수요 수준에서 회사에 물을 계속 공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제안에 따라 테일러시가 삼성전자의 제2 파운드리 공장 용지로 선정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한파와 폭설 등으로 인한 단전·단수 사태로 공장 가동이 멈추며 약 4000억원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일러시 후보지가 기존 공장이 위치한 텍사스주 오스틴과 약 40㎞ 거리에 있다는 점도 유리한 요소다. 자동차로 약 30분 거리에 해당해 단전·단수 등 사태가 발생하면 피해를 분산할 수 있으면서 기존 오스틴 공장과 멀지 않은 입지를 활용해 원자재 운송에 효율성도 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결의안에는 삼성전자가 사용할 토지에 대해 처음 10년간 재산세의 92.5%, 이후 10년간 90%, 그 후 10년간은 85%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제공하는 방안이 들어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 공장 용지가 테일러시로 결정되면 2024년 말 생산을 목표로 내년 1분기에 착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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