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아직 한 사람도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을 때인 2020년 1월 19일 박정환이 중국 쓰촨성 청두로 날아갔다. 설을 기쁘게 맞이한다는 뜻을 단 '하세배'가 열렸다. 한국 중국 일본에서 대표 한 사람씩 나와 세 사람이 겨루는 작은 세계대회 하세배에 걸린 우승 상금은 80만위안, 그러니까 1억3000만원이 넘었다. 박정환은 중국 1위 커제를 1회전에서 이기고 결승전에서도 승리해 2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커제를 3연속 2위로 주저앉힌 3년 연속 우승이었다. 내일부터 용성전 결승 3번기가 벌어진다. 무대에 오른 두 주인공이 3년째 같은 얼굴이다. 2019년에는 박정환, 2020년에는 신진서가 이겼다. 하세배 뒤로 박정환이 우승 맛을 보지 못한 것은 신진서에게 철저히 막혔기 때문이다.
백이 위쪽에서 모양을 넓히고 집을 굳혔다. 아래에서는 백72로 두텁게 빵 따냈다. 인공지능 카타고 승률 그래프는 박정환 편이 되어 백이 좋은 흐름이라고 알려준다. 그렇지만 흑이 초조할 까닭은 없다. 거의 네 귀를 차지했으니 집으로는 전혀 아쉽지 않다. <그림> 백1, 3은 아마추어들이 잘 두는 행마. 그런데 카타고는 백이 이렇게 두어도 괜찮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