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조선업체 17일 상장.."예전 그 현대중공업 맞아?"

한광덕 2021. 9. 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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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조선업계 1위 현대중공업의 공모주 청약 첫날인 7일, 증거금으로 5조5751억원의 돈이 들어왔다.

현대중공업은 8일까지 청약을 받아 오는 17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최진명 엔에이치(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공모가 대비 순자산비율(PBR)은 0.9배 수준으로 세계 조선업체들 평균(1.12배)보다 22%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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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누리집 갈무리

“예전에 상장했던 회사가 다시 들어오나?”, “지금 상장돼 있는 현대중공업(지주)과는 뭐가 다르지?”

세계 조선업계 1위 현대중공업의 공모주 청약 첫날인 7일, 증거금으로 5조5751억원의 돈이 들어왔다. 통합 경쟁률은 40.33대 1이다. 현대중공업은 8일까지 청약을 받아 오는 17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현대로보틱스, 현대중공업, 현대일레트릭, 현대건설기계 4개사로 인적분할했다. 이듬해 현대로보틱스가 대주주로부터 나머지 3개사의 주식을 출자받아 지금의 현대중공업지주가 됐다. 현대중공업은 다시 2019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100% 자회사로 쪼개졌다. 이번에 상장하는 현대중공업이 바로 이 자회사다. 현대중공업지주→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으로 이뤄지는 지배구조다. 정몽준 전 회장과 아들 정기선 부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 지분을 각각 25.8%, 5.1%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07년 당시 기계·에너지 부문 등을 아우르며 시가총액 30조원대로 삼성전자, 포스코에 이어 국내 증시 3위에 올랐다. 여기서 조선해양 사업부문만 떼낸 게 지금의 현대중공업이라고 볼 수 있다. 현대중공업의 공모가(6만원) 기준 시총은 5조3264억원이다.

현대중공업은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1972년 설립해 한국의 조선업 신화를 이룬 기업으로, 1985년부터 현재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주력상품은 대형 상선과 해양플랜트, 선박용 대형 엔진, 발전시설용 중형 엔진 등이다. 올해 상반기 수주량(9조6767억원)은 이미 지난 한해 수주량(6조1천억원)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분기에 4227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주요 원재료인 후판 가격 상승으로 공사손실충당금을 잡았기 때문이다. 흑자전환을 위해서는 선가 인상이 필수적이다. 결국 조선업 업황이 활황으로 돌아설지에 달려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기업공개 대어들 중 모처럼 공모가가 ‘착하게’ 매겨졌다고 입을 모은다. 최진명 엔에이치(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공모가 대비 순자산비율(PBR)은 0.9배 수준으로 세계 조선업체들 평균(1.12배)보다 22%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황어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업계 수위업체라는 점에서 10% 프리미엄을 부여해 목표주가로 9만원을 제시했다. 상장 초기에 나올 수 있는 매도물량은 공모주 말고는 없다. 수요예측에서 기관들이 배정받은 주식을 일정기간(15일~6개월)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의무확약비율(53.1%)을 감안하면 초기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10% 정도로 추산된다. 다만 성장업종이 아니기 때문에 주가 상승폭에 대한 눈높이는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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