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바이든 여사도 마스크 쓰고 학교로..최초의 워킹 퍼스트 레이디

[경향신문]

질 바이든 여사가 지난 7월 2일 워싱턴에서 열린 전미교육협회 연례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국 영부인과 대학교수 일을 병행하고 있는 질 바이든 여사(70)도 대면 강의에 복귀했다.

질 바이든 여사는 7일(현지시간)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다시 대면강의를 시작했다고 AP통신이 밝혔다. 바이든 여사는 매주 화, 목요일 워싱턴 D.C.의 백악관에서 학교로 이동해 마스크를 쓰고 작문을 가르칠 예정이다.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실내에서는 모두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써야 한다.

바이든 여사는 미국 역사상 최초로 백악관에서 출퇴근하며 자신의 일을 해온 영부인이다. 바이든 여사는 1976년 델라웨어주 월밍턴의 고등학교에서 영어교사로 일한 이후 30년 가까이 줄곧 교육계에 몸담아 왔다. 현 직장에서는 2009년부터 교편을 잡았다. 2007년 델라웨어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아 ‘바이든 박사’로도 불렸다.

바이든 여사는 올해 1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영부인 일정을 소화해 내면서 강의를 계속 해 왔다. 바이든 여사는 “가르치는 일이 천직”이라며 직업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으며, 영부인이 된 이후에는 비행기 안에서 학생들의 과제물에 성적을 매기기도 했다고 AP는 전했다.

과거 미국의 영부인이 대통령 남편을 위해 정치 활동을 한 경우는 있었지만 직장으로 복귀한 경우는 없었다.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부인인 엘리노어 여사는 특히 미국 전역을 순방하며 특별대사 활동을 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인 로라 여사는 초등학교 교사와 사서로 일했지만 남편의 당선 이후 직장을 그만뒀다. 힐러리 클린턴과 미셸 오바마 또한 마찬가지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