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 AI, 中企에 개방..생태계 활성화"

정혜진 기자 2021. 9. 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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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AI 최고위 전략대화]
임혜숙 "AI 호랑이 등 올라탔다"
통신3사·삼성 등 대기업들 참석
초거대 AI 단독 발굴에 한계인식
매년 두차례 협력방안 논의하기로
중기에 기회 제공·법정비 추진도
[서울경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크우드 프리미어에서 열린'제1회 인공지능(AI) 최고위 전략대화'에 참석해 정부의 초거대 AI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과기정통부

정부가 민간 기업들과 함께 초거대 인공지능(AI)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초거대 AI 생태계 확산을 위해 자체적으로 초거대 AI를 구축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스타트업에 활용 기회를 제공하고, 내년에만 1조807억 원이 투입되는 데이터 댐에 구축된 데이터를 민간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 호텔에서 ‘제1회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대화(AI Strategy Summit)’를 열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대표 및 학계 관계자들과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임 장관은 이날 “정보통신기술(ICT) 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 영역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AI라는 호랑이 등에 타 있다"며 "새로운 AI 패러다임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초거대 AI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민간과 정부가 손을 맞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정호 SK텔레콤(017670) 대표·구현모 KT(030200) 대표·황현식 LG유플러스(032640) 대표 등 이동통신 3사 대표를 비롯해 한성숙 네이버 대표·여민수 카카오(035720) 공동대표, 다니엘 리 삼성전자(005930) 글로벌 AI 센터장 등 국내 AI 생태계 최일선에 있는 기업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앞으로 1년에 두 차례 모여 국내 AI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국가 전체의 AI 투자 효율성 제고를 위한 민관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논의 주제는 △인공지능 반도체, 클라우드 등 기반 활용 △민관 인재양성 프로그램 연계 등 인재양성 △디지털 헬스케어, 로봇, 모빌리티 등 서비스 활성화를 비롯해 AI 관련 전 분야를 다룬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크우드 프리미어에서 열린'제1회 인공지능(AI) 최고위 전략대화'에 참석해 정부의 초거대 AI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과기정통부

이날 첫 회의에서는 최근 AI 발전의 화두인 초거대 AI 생태계 활성화 추진 방향이 논의됐다. 정부는 초거대 AI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중소기업·스타트업까지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이들에게 초거대 AI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초거대 AI를 구축한 기업들이 중소기업·스타트업 등에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 논의됐다. KT가 카이스트·한양대 등과 손을 잡고 초거대 AI를 내년 중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를 추진하고 있고, 네이버는 2,040억개 매개변수 규모의 AI 언어모델(HyperCLOVA)을 국내 최초로 검색 서비스에 적용하는 등 초거대 AI 연구는 대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서비스를 한 기업이 단독으로 발굴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초거대 AI 구축이 어려운 만큼 이들이 협력했을 때 얻는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민관은 이를 위해 디지털 뉴딜과 연계해 컴퓨팅 자원 등을 지원하고 초거대 AI가 활용된 새로운 서비스의 조기 실증 기회를 공공분야에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의 보도자료·공고문 등 문서 작성 업무자동화(RPA) 서비스 등이 활용될 전망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구현모 KT 대표는 “중소기업과 자원이나 결과물을 공유하자고 하면 API로 쓰되 데이터·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 조성 등 분야에서는 정부가 지원을 해주면 생태계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동시에 한국형 GPU 개발·생산이 이뤄져야 AI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거대 인공지능 기술 선도를 위한 산학연 연구 협력도 논의됐다. 정부는 새로운 초거대 AI 후보군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 사업을 신규 추진하고, 기업은 연구개발 사업 기획 및 참여를 통해 초거대 AI 연구개발 수요를 반영하기로 했다. 학계·연구계의 연구개발 성과물을 바탕으로 기업의 데이터·컴퓨팅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초거대 AI로 확장을 추진하는 것이다. 정부와 기업은 AI 인재 양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AI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데이터·사람인데 그중에서도 단기간에 AI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며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빠르게 육성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초거대 AI 생태계를 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만한 법 제도를 미리 개선하기 위해 저작권법·특허법·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 법제 검토에 나서기로 했다. 또 투자 비전을 공유하고 민간기업의 애로사항을 수렴해 기업 간 또는 기업과 정부 간 전략적 협력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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