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에 금융지주사만 돈방석.. 상반기 순익 50% 증가

곽주현 2021. 9. 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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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내내 이어진 '빚투'와 '영끌' 열풍에 금융지주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금융감독원이 7일 공개한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사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전체 10개 금융지주(KB·신한·농협·우리·하나·BNK·DGB·JB·한투·메리츠) 소속 277개 금융사의 당기순이익은 11조4,6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8,351억 원(50.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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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금융지주 상반기 순익 11.5조원
'수수료 수익' 금투 132.2%, '이자 수익' 은행 26.5%↑
지난달 1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금융권 민생지원 및 일자리 창출 점검 간담회' 모습. 왼쪽부터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 이세훈 금융위 사무처장. 금융위원회 제공

올해 상반기 내내 이어진 '빚투'와 '영끌' 열풍에 금융지주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업권별 순이익은 대출이자와 주식투자 수수료 등으로 전년 대비 많게는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이 7일 공개한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사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전체 10개 금융지주(KB·신한·농협·우리·하나·BNK·DGB·JB·한투·메리츠) 소속 277개 금융사의 당기순이익은 11조4,6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8,351억 원(50.3%) 증가했다. 총 자산은 3,087조 원으로 전년 말 대비 4.8% 증가했다.

금융투자 부문 실적이 가장 크게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역대급' 투자 열기로 금투업계는 전년 대비 1조6,697억 원(132.2%)이나 늘어난 2조9,327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금융지주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14.2%)보다 큰 폭으로 오른 22.1%에 달했다. 전통적으로 금융지주의 '효자' 노릇을 했던 은행 순이익 비중은 61.5%에서 52.1%로 줄어 대조를 이뤘다.

상반기 가계대출만 42조 원어치 가까이 내준 은행은 이자수익 덕을 크게 봤다. 올해 상반기 은행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조4,491억 원(26.5%) 증가한 6조9,174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과 라임·옵티머스 관련 사모펀드 보상 비용 영향이 사라지면서 기저효과로 순이익이 더욱 증가했다.

이밖에 보험사도 지난해 대비 55%나 순익이 증가했으며, 여전사 등 나머지 업권도 52.9%나 실적이 개선됐다. 은행지주회사의 자본적정성은 모두 규제비율을 상회하면서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고, 자산건전성에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력해진 대출규제와 한 풀 꺾인 투자 열풍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정책지원 종료와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 자본확충 등 손실 흡수력을 높이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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