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 AI 생태계 구축, 민관 공조 본격화

안경애 2021. 9. 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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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전략대화 개최
통신 3사·삼성·LG 등 참여
산학연 협력방안 집중 논의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오른쪽)이 7일 서울 오크우드프리미어호텔에서 열린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대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과 IT기업 대표들이 7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AI 최고위 전략대화'에서 토론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국내 주요 기업들의 초거대 AI 추진 현황 <자료:과기정통부>
임혜숙 과기정통부장관이 7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AI 최고위 전략대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정부와 국내 대표 기업들이 AI(인공지능) 시대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투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민·관 협력체계 구축에 나섰다. 민·관이 AI 투자비전을 공유하고 전략적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공식 대화채널을 가동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임혜숙 장관, 윤성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박수경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과 국내 주요 ICT 기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AI 최고위 전략대화(AI Strategy Summit)'를 개최했다.

기업 대표로는 여민수 카카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다니엘 리 삼성전자 글로벌AI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학계와 연구계를 대표해 이성환 AI대학원협의회장(고려대 교수)도 자리를 같이 했다.

AI가 글로벌 패권 확보의 열쇠로 부각되면서 세계 각국의 기술전쟁이 시작됐다. 우리 정부도 2019년 12월 범부처 전략인 AI 국가전략을 발표하고, 디지털 뉴딜의 핵심인 데이터 댐 프로젝트에 2022년 1조807억원(정부안 기준)을 투자할 계획이다. 차세대 AI 기술 선점을 위한 연구개발 사업도 올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내년부터 5년 간 총 3018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기업들도 AI 핵심 기술과 서비스, AI반도체,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투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AI 선도국에 비해 자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는 민·관의 전략적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와 기업들은 최고위 전략대화를 통해 지속적인 소통채널을 가동해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7일 열린 첫번째 전략대화에서는 '초거대 AI 생태계 활성화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초거대 AI는 작년 5월 미국 오픈AI가 발표한 GPT-3 모델을 시작으로, 대용량 데이터와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활용해 AI 규모를 수천억~수조개 매개변수 정도로 확장한 기술이다. AI의 성능과 범용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수 있고 국내 주요 기업들도 기술 선도를 위한 초거대 AI모델 구축에 투자를 시작했다. 전략대화에서는 초거대 AI 기술 경쟁을 주도할 수 있도록 △초거대 AI 활용·확산 지원 △초거대 AI 기술 선도를 위한 산학연 연구 협력 △관련 제도 개선 등 민·관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주요 기업들이 초거대 AI를 각각 구축하고 있으나 이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단독 발굴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협력생태계 구축이 필수다. 특히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초거대 AI 자체 구축은 사실상 어렵지만 다양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이를 활용한 혁신 서비스 개발을 시도할 수 있다. 초거대 AI 구축 기업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초거대 AI 활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효과적이다. 정부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초거대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뉴딜 연계 등을 통해 필요한 컴퓨팅 자원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 초거대 AI가 활용된 새로운 서비스의 실증을 위해 공공분야 적용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초거대 AI 기반 서비스 개발과 성능 향상에 필요한 다양한 데이터가 데이터 댐 프로젝트를 통해 구축되도록 지원에도 나설 방침이다. 새로운 초거대 AI 후보군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 사업을 신규 추진하고, 디지털 뉴딜로 추진 예정인 정부 사업 연계를 통해 초거대 AI 성능 고도화에 필요한 후속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기업에서는 연구개발 사업 기획 및 참여를 통해 초거대 AI 연구개발 수요를 반영하고, 학계·연구계의 연구개발 성과물을 바탕으로 기업이 보유한 대규모 데이터 및 컴퓨팅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초거대 AI로의 확장을 추진한다.

초거대 AI가 활성화되려면 데이터 활용 및 결과물의 지적재산권 문제 해소를 위한 저작권법, 특허법, 개인정보보호법 등의 법제 정비와 규제샌드박스 활성화가 필요한 만큼 관련 조치도 검토한다. 기업은 초거대 AI 서비스 실증을 위한 규제 특례 필요사항과 적용방법을 제안하고, 제안 내용을 바탕으로 민·관이 함께 관련 규제샌드박스 활용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병행해 AI 법제 개선 로드맵에 따라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AI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민·관이 함께 투자 전략을 공유하고, 최신 기술인 초거대 AI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협력방향을 논의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논의를 바탕으로 민·관이 힘을 모아 우리나라 AI 경쟁력이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략대화는 1회를 시작으로 반기마다 1번씩 개최할 예정으로, 논의 내용 구체화와 세부 실행방안 수립을 위한 별도의 전문가 협의체를 논의 주제별로 구성해 운영한다. 논의 주제는 △AI 반도체, 클라우드 등 기반 활용 △인재 양성 △디지털 헬스케어, 로봇, 모빌리티 등 서비스 활성화 등 폭넓게 다룰 예정이다. 주제별로 투자비전을 공유하고 애로·건의사항 수렴을 통해 기업 간, 기업·정부 간 전략적 협력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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