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70%' 니파 바이러스, 인도 남부서 대확산 우려

이승구 2021. 9. 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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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여파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치명적인 전염병 '니파 바이러스'(Nipah Virus)의 확산 우려가 나오면서 현지 보건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7일 더힌두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5일 남부 케랄라주에서 니파 바이러스 감염 판정을 받은 12세 소년 모하메드 하심이 사망한 후 전날까지 유사 증상을 호소한 환자가 11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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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감염 판정' 12세 소년 사망 후 유사 증상 환자 11명 증가
케랄라주 보건부 "사망 환자와 251명 접촉..30명 격리 조치"
인수 공통 감염병으로 뇌염 등 유발..관련 백신 아직 미개발
환자, 고열·두통·어지러움·호흡곤란·정신 착란 등 증상 발현
니파 바이러스 검사서 양성 반응이 나온 혈액 샘플 튜브. 게티이미지뱅크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여파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치명적인 전염병 ‘니파 바이러스’(Nipah Virus)의 확산 우려가 나오면서 현지 보건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이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이 모두 감염될 수 있는 ‘인수 공통 감염병’이다. 뇌염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치사율이 무려 70%에 달한다. 

특히 이 바이러스는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며, 증상에 대한 치료만 가능하다.

7일 더힌두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5일 남부 케랄라주에서 니파 바이러스 감염 판정을 받은 12세 소년 모하메드 하심이 사망한 후 전날까지 유사 증상을 호소한 환자가 11명으로 늘었다.

비나 조지 주 보건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니파 바이러스 감염과 증상이 유사한 이들에는 하심의 부모, 친지, 의료진 등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조지 장관은 ”환자들의 상태는 안정적“이라며 ”하심의 어머니에게 고열이 있었지만 가라앉았다“고 덧붙였다.

조지 장관에 따르면 하심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이들의 수는 251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129명은 의료진이며 감염 위험이 큰 30명은 격리됐다.

또한 당국은 감염 우려자의 샘플도 채취해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니파 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 니파에서 처음 발견돼 당시 1년 동안 말레이시아에서만 100여 명의 사망자를 냈다.

이 바이러스는 초기에 돼지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생각됐으나 이후 과일박쥐로부터 옮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은 고열과 두통, 어지러움, 호흡곤란, 정신 착란 등을 겪으며 치사율이 최대 7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생지역에서는 동물은 물론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서도 전파가 가능하다.

인도에서는 니파 바이러스가 2001년과 2007년 웨스트벵골주에서 발생해 50명 이상이 숨졌고, 2018년 5∼6월에도 케랄라주에 엄습해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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