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없는 희망으로 조직을 이끄는 리더

신경수 지속성장연구소 대표 2021. 9. 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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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 직장인의 만남'이라는 명분으로 토킹북(저자강연회)을 시작한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직장인들에게 저자와의 만남을 통해서 책과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 위해 시작한 이벤트였다.

변화없는 업무스타일을 고수하며 "코로나가 지나가면 잘 될 거야!"라는, 근거없는 희망으로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있다.

이런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다른 유능한 선장을 찾아서 키와 완장을 전달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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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수의 조직문화

'저자와 직장인의 만남'이라는 명분으로 토킹북(저자강연회)을 시작한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직장인들에게 저자와의 만남을 통해서 책과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 위해 시작한 이벤트였다. 코로나 때문에 잠시 중단이 되긴 했지만 지금까지 우리 회사를 다녀간 저자 분을 모두 세어보니 벌써 60명에 이른다. 우리회사가 출판사가 아닌 점을 고려한다면 분명 적은 숫자는 아니다.

60명의 작가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변화경영』으로 잘 알려진 고(故) 구본형 소장이다. 구본형 소장은 20년 동안 IBM이라는 글로벌 기업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산으로 들어가 작가의 길을 선택하신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이런 자신의 특별한 경험을 소재로 세상에 내 놓은 책이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다. 그는 책을 통해 현실에 안주해 있는 직장인들에게 "그렇게 살지 말라!"는 쓴소리와 함께 구체적인 성장모델을 보여주기까지 했다. 한창의 나이에 불치병으로 세상을 떠나니 그 분을 따르는 제자들과 독자들의 아쉬움이 적지가 않았다.

서점에는 "괜찮아, 잘 될 거야!"와 같은 근거 없는 희망으로 독자들을 현혹하고 있는 책들이 많다. 이런 류의 책들이 득세를 하는 세상에서 구본형 소장은 막연한 희망론이 아닌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독자들을 상대했다. 이런 접근법은 나로 하여금 글을 쓰면서 "그래 힘들죠? 열심히 하면 나아질 거예요!"라는 감성팔이식 문체보다는 통계와 사례를 통한 과학적 접근법을 선호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생각은 비즈니스의 현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근거 없는 희망으로 조직을 끌고 가는 리더를 볼 때면 나도 모르게 화가 치밀어 오르기 때문이다.

미국 코넬대학의 저명한 사회심리학자 데이비드 더닝(David Dunning)과 저스틴 크루거(Justin Kruger) 교수는 이런 근거 없는 희망에 갇힌 사람들을 가리켜 '유토피아 증후군'에 빠진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그들은 1999년 발표한 자신들의 논문 <무능력과 무인지: 무능력의 인지부족이 초래하는 과장된 자기평가>에서 "무능한 사람은 자신의 무능을 인지하지 못한다. 그런데 올바른 해결책을 찾는 데 필요한 능력은 어떤 해결책이 올바른 것인지 식별할 줄 아는 능력"이라고 말하면서, "무능한 사람들은 이런 식별능력이 크게 떨어진다"고 기술했다.

그동안 해왔던 방식이 전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고 한다면 뭔가 다른 차원의 시도가 필요하다. 상품이나 서비스가 팔리지 않을 때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며 유능한 직원이 회사를 떠나는 것도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냥 "불경기라 매출이 오르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변명이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거야!"라고 말하는 것도 리더로서는 해서는 안될 말 중에 하나이다. 원인 없는 결과가 없다는 말은, 지금까지 효과가 없었던 A대신에 B라는 원인을 집어넣으면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말과 같다.

코로나 때문에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런 어려움은 일부 코로나 수혜업종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마찬가지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를 대처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리더의 능력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인다.

변화없는 업무스타일을 고수하며 "코로나가 지나가면 잘 될 거야!"라는, 근거없는 희망으로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있다. 반면,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구체적 방법론을 제시하며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리더도 있다. 어떤 리더가 조직을 살릴까? 리더에게는 조직을 발전시키고 구성원들을 성장시킬 의무와 책임이 있다. 이런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다른 유능한 선장을 찾아서 키와 완장을 전달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신경수 지속성장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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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수 지속성장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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