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이어 기니 쿠데타..'일대일로 위협될라' 불편한 中

기자 2021. 9. 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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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에 이어 5일 발생한 아프리카 기니의 쿠데타가 코로나19 시대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리고 있는 중국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알루미늄의 원료인 보크사이트 생산에 큰 타격을 받은 데다, 탈레반의 성공에 고무된 아프리카 지역의 반정부 테러 조직들도 활성화되면서 중국의 현지 투자 시설 및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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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크사이트·철광석 등 원자재

안정적 수입로 확보 차질 우려

“구금된 기니 대통령 즉각 석방”

中, 대화·협의 통해 해결 촉구

탈레반 승리로 테러단체 자극

對아프리카 무역도 변수 가능성

베이징 = 박준우 특파원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에 이어 5일 발생한 아프리카 기니의 쿠데타가 코로나19 시대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리고 있는 중국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알루미늄의 원료인 보크사이트 생산에 큰 타격을 받은 데다, 탈레반의 성공에 고무된 아프리카 지역의 반정부 테러 조직들도 활성화되면서 중국의 현지 투자 시설 및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중국은 홍콩·마카오와 광둥(廣東)성을 잇는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등 대안 마련에 들어갔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기니 쿠데타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중국은 쿠데타를 통한 권력 장악 시도에 반대한다”며 현재 쿠데타군에 의해 구금된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했다. 이어 왕 대변인은 “모든 당사자가 기니의 근본적인 이익을 염두에 두고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가 지난 2월 미얀마 쿠데타에 “각 측이 원만하게 갈등을 해결하고 정치와 사회의 안정을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고, 탈레반과는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강경한 발언이다. 중국의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니로부터의 안정적인 보크사이트 수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알루미늄 생산국인 중국은 그 원자재인 보크사이트 대부분을 수입해 가공하는데, 수입량의 절반 이상을 기니에 의존하고 있다. 실제로 기니의 보크사이트 채굴 및 가공 사업에는 총 14개의 중국 국영·민간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미개발 철광석 매장지인 기니 시만두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에도 옌타이 포트 그룹 등 중국 기업 상당수가 출자해 채굴권을 획득한 상황이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일도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사업 및 일대일로 사업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프리카 내의 무장단체들이 활성화되면서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방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모하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탈레반의 승리가 서아프리카 보코하람, 소말리아의 알샤바브, 모잠비크 내의 반군 등 아프리카 내 테러 집단을 대담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모잠비크의 무장 이슬람 세력은 최근 국영 중국석유공사가 관심을 보였던 가스전이 있는 카보 델가도 지역을 공격하기도 했다. 새뮤얼 라마니 옥스퍼드대 국제관계 전문가는 “중국은 홍해에서 군사훈련을 하거나 에리트레아와 지부티 간 분쟁에도 개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같은 날 광둥성과 마카오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헝친(橫琴) 광둥·마카오 심화 협력구’ 건설 종합 방안과 홍콩과 선전이 합작해 개발하는 첸하이(前海) 경제특구를 8배로 키우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헝친신구와 마카오를 하나로 묶어 첨단기술·중의약·금융 산업을 육성하고, 첸하이 경제특구의 면적을 14.9㎢에서 120.6㎢로 약 8배로 키우는 등 지역 내에서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 간의 경계를 넘어선 대규모 경제 개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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