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측, '짜깁기 의혹 보도' 강공.."김웅 발언 왜 숨겼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고발 사주 의혹에 강공으로 나선 모습입니다.

의혹을 부인하는 방어적 입장에서 벗어나, 애초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매체 '뉴스버스'의 짜깁기 보도 의혹을 전면에 부각했습니다.

'키맨'으로 지목된 국민의힘 김웅 의원과의 최초 통화내용이 누락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캠프 측의 목소리에도 힘이 실린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윤석열 캠프 종합상황실장인 장제원 의원이 지난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공개한 녹취록에서 김웅 의원은 '내가 고발장을 작성했다'는 취지로 언급했지만, 뉴스버스는 관련 내용을 일절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애초 고발사주 의혹이 성립되지 않는 것으로, "내용이 없어서 공개하지 않았다"는 뉴스버스측 해명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장 의원은 오늘(7일)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연루되지 않았다는 건 명백해졌다"며 "이 사안은 전혀 거리낄 게 없어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캠프 측이 '오해와 진실'이라는 제목의 입장에서 이번 의혹들을 조목조목 반박한 것도 이러한 자신감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검사가 작성한 것으로 보기에는 투박한 표현이 많고, 윤 전 총장에게 후속 보고가 없었다는 점 등을 들어 정치공작의 색채가 다분하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여야 대결의 구도를 넘어, 야권 내 역학과 무관치 않을 수 있다는 점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실제 당내 경쟁자들은 연일 윤 전 총장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검찰총장이 몰랐겠느냐"고 몰아붙였고, 장성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출당 조치까지 언급했습니다.

윤 전 총장 측이 어제 입장문에서 "김웅 의원이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한 것도 김 의원이 속한 유 전 의원 측을 겨냥한 모양새입니다.

공교롭게도 이번 의혹이 제기되는 시점과 맞물려,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이 급등한 것도 주목하는 표정입니다.

장 의원은 통화에서 "선거판을 어지럽힌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