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리그 그랜드슬램' TB 크루즈, 1득점만 인정된 사연?

이사부 2021. 9. 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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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444홈런을 기록한 넬슨 크루즈(탬파베이 레이스)였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일 것이다.

크루즈는 7일(한국시간)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벌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 2삼진을 기록하며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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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넬슨 크루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LA, 이사부 통신원] 17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444홈런을 기록한 넬슨 크루즈(탬파베이 레이스)였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일 것이다. 

크루즈는 7일(한국시간)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벌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 2삼진을 기록하며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탬파베이는 보스턴과 9-9로 비긴 뒤 연장 10회 크루즈와 브랜든 로우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뽑아낸 뒤 10회 말 보스턴에게 1점만 내줘 11-10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연장 10회가 아닌 탬파베이가 1-7로 뒤지던 4회 초에 나왔다. 2아웃이 된 뒤 테일러 월스, 랜디 아로자레나, 원더 프랑코가 보스턴의 크리스 세일을 상대로 연속 안타를 치며 베이스를 모두 채웠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이는 크루즈.

크루즈의 중견수 방면으로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지만 볼은 높이 뜨고 말았다. 평범한 외야 플라이였다. 그러나 현지 시간으로 낮에 벌어진 경기에서 햇빛이 중견수 알렉스 버두고의 시야를 방해했다. 공을 놓친 버두고는 팔을 뻗었지만 글러브에 튕기며 땅으로 떨어졌다. 2사 상황이었기 때문에 타격음과 함께 주자들은 자동으로 뛰기 시작했고, 모두 홈을 밟았다. 크루즈도 달리는 사이 버두고가 공을 놓치는 것을 보고는 3루까지 내달렸다.

뛰어가 볼을 다시 잡은 버두고는 중계 플레이를 위해 2루수 테일러 모토에게 던졌고, 모토 역시 받자마자 3루로 던졌다. 그러나 모토의 송구는 3루수 키를 훌쩍 넘어 탬파베이 덕아웃 옆에 위치한 카메라 부스로 들어갔다. 3루까지 전력 질주를 했던 크루즈는 3루에서 한번 살짝 뛰어 오른 뒤 방향을 홈으로 바꿔 마치 그랜드슬램을 친 듯 천천히 달려 홈을 밟았다. 

리틀리그 홈런이나 다름없었던 이 장면은 처음 크루즈의 3루타와 모토의 송구 실책으로 기록됐다. 크루즈의 3루타는 이번 시즌 두 번째이자 통산 15번째였다. 하지만 나중에 기록이 정정됐다. 크루즈는 안타도 없이 버두고의 실책으로 진루한 것이 됐고, 홈을 밟은 것도 모토의 실책으로 인정됐다. 결국, 그랜드슬램과 다를 바 없었지만 크루즈는 안타도, 타점도 없이 그냥 득점만 1개가 인정됐다.

그러나 크루즈는 이날 8회 초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사진의 시즌 28호이자 통산 445호 홈런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달랬고, 10회 초 균형을 깨는 타점에다 결정적인 득점까지 추가했다. /lsb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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