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진에서 제국 점령' 가장 중요한 9월 에이스로 돌아온 류현진

윤세호 2021. 9. 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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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 정규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은 9월이다.

류현진의 빅리그 한 시즌 최다승은 14승이다.

미국 현지 언론 MLB.com도 류현진의 이날 투구를 두고 '지금 토론토는 큰 무대에서 눈 하나 깜박하지 않을 류현진이 필요하다. 그리고 류현진은 이전처럼 양키스를 상대로 팀을 높은 곳으로 이끌 수 있는 투구를 했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이 걸린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양키스를 격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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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선발투수 류현진이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뉴욕 | AF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메이저리그(ML) 정규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은 9월이다.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이 막바지로 치닫는 시기이며 팀마다 희비가 엇갈린다. 그럴 수밖에 없다. ML 사무국은 의도적으로 9월에는 같은 지구 팀끼리 경기를 배정한다. 연승 혹은 연패로 순위표가 요동치게 된다. 9월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끄는 선수가 슈퍼스타다.

토론토와 류현진(34)이 바라보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달성하기 위해선 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같은 지구에 속한 팀을 꺾어야 한다. 토론토는 9월부터 정규시즌을 마치는 10월 4일까지 양키스와 7경기, 탬파베이와 6경기를 치른다. 두 팀 모두 순위표에서 토론토보다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으나 토론토가 와일드카드를 차지해 포스트시즌에 오를 가능성은 남아있다.

류현진이 그 시작점을 찍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와 원정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굳건히 마운드를 지켰다. 80개의 공을 던지며 볼넷 없이 3안타 6탈삼진으로 저력을 증명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호투를 앞세워 8-0 완승했다. 양키스와 원정 4연전 첫 단추를 기분 좋게 맞추며 와일드카드 진입에 3경기 차이로 다가갔다.

류현진은 시즌 13승을 올렸다. 아메리칸리그 다승 부문 2위로 통산 첫 다승왕 등극에도 불을 지폈다. 1위는 14승을 기록한 양키스의 게릿 콜이다. 류현진의 빅리그 한 시즌 최다승은 14승이다. 앞으로 2승만 더하면 자신의 기록도 넘는다.

결과만큼 과정이 빛났다. 구위와 제구가 환상의 조화를 이뤘다. 1회부터 94마일(151.2㎞) 패스트볼로 홈런 타자 애런 저지를 범타 처리해 삼자범퇴를 완성했다. 공에 힘이 있었고 로케이션은 정교했다. 스트라이크존 상단을 꾸준히 공략한 것은 물론 좌우를 넓게 활용하며 양키스 타자의 시야를 흔들었다. 적진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그야말로 류현진다운 투구였다.

미국 현지 언론 MLB.com도 류현진의 이날 투구를 두고 ‘지금 토론토는 큰 무대에서 눈 하나 깜박하지 않을 류현진이 필요하다. 그리고 류현진은 이전처럼 양키스를 상대로 팀을 높은 곳으로 이끌 수 있는 투구를 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에도 그랬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이 걸린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양키스를 격침했다. 2020년 9월 25일 양키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4년 만에 토론토를 가을야구 무대로 복귀시켰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 첫해부터 팀을 상위권으로 올려놓았다.

다만 올해는 다소 기복에 시달렸다. 류현진이 활약할수록 상대 타자 또한 그를 철저히 해부한다. 더불어 이례적으로 체인지업과 패스트볼 제구에 애를 먹었다. 류현진 답지 않게 평균자책점이 3점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지난 2년 동안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했다.

그러자 류현진은 다시 한번 비장의 카드를 펼쳤다. 좀처럼 던지지 않는 슬라이더를 구사해 양키스 타자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90마일대 패스트볼과 80마일 후반대 컷패스트볼, 80마일 초반대 체인지업, 70마일대 커브에 컷패스트볼보다 느리고 체인지업보다 빠른 슬라이더를 추가했다.

이전에도 류현진은 이따금 슬라이더를 구사해 반등했다. 과거에는 워싱턴 선발투수 패트릭 코빈의 슬라이더를 참고했는데 이번에는 팀 동료 로비 레이의 슬라이더를 유심히 바라보며 볼 배합의 다양화를 꾀했다. 최근 기복은 겪고 있지만 패스트볼 구속은 올라온 상태다. 공에 힘이 있는 만큼 다시 올라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 가능성을 이번 양키스전에서 고스란히 펼쳐 보였다. 시즌 종료까지 4, 5차례 등판이 남은 가운데 진짜 승부에 돌입한 류현진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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