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승리 이상의 소득..새 무기 슬라이더·위력 찾은 체인지업

이상철 기자 2021. 9. 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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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겐 시즌 13승 이상의 값진 소득이 많았던 뉴욕 양키스전이었다.

류현진은 정규시즌이 한 달밖에 남지 않고 와일드카드 경쟁이 치열해지자, 포스트시즌 경기처럼 초반부터 강한 투구를 펼치고 있다.

최근 류현진이 부진했던 이유 중 하나는 체인지업의 위력을 잃었기 때문인데 이날은 달랐다.

류현진은 총 21개의 체인지업을 던졌으며 스트라이크가 16개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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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강한 투구 펼치며 구속도 증가
양키스전서 6이닝 6K 무실점으로 시즌 13승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이날 류현진은 6이닝 동안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3.92에서 3.77로 낮췄다. 투구 수는 80개였다.13승을 수확한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다승 단독 2위에 올랐다. 리그 다승 1위 게릿 콜(14승·양키스)과는 단 1승 차이다. 2021.9.7 © AFP=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겐 시즌 13승 이상의 값진 소득이 많았던 뉴욕 양키스전이었다. 포스트시즌 같은 투구 전략을 준비해 초반부터 힘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하면서 변칙 카드로 허를 찌르기도 했다.

직구 구속은 시즌 평균보다 더 빨라졌고, 고속 슬라이더를 추가해 혼선을 줬다. 여기에 체인지업까지 위력을 되찾으며 무결점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양키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토론토의 8-0 승리를 이끌며 시즌 13승(8패)째를 거뒀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92에서 3.77로 떨어졌다.

74승63패를 기록한 토론토는 류현진의 호투를 앞세워 연승 행진을 5경기로 늘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키웠다. 와일드카드 순위 1위 양키스(78승59패)와는 3.5경기, 보스턴 레드삭스(79승61패)와는 3경기로 좁혀졌다

류현진은 이날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4사구는 1개도 없었으며 안타 3개는 모두 단타였다. 올해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 2개와 2루타 1개를 때렸던 게리 산체스는 유격수 땅볼과 1루수 파울플라이로 힘없이 물러났다.

류현진은 경기 내내 양키스 타자들을 효과적인 투구로 잡았다. 선두 타자 앤서니 리조에게 9구 접전 끝에 안타를 맞았던 5회에만 22개의 공을 던졌으나 큰 위기 상황은 없었다.

류현진의 호투 비결은 우선 정교한 제구였다. 류현진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70%(80구 중 스트라이크 56개)였으며 상후좌우를 가리지 않고 보더라인 주변으로 공을 던져 상대 타자들을 묶었다.

공도 더 빨라졌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7.7㎞로 시즌 144.8㎞보다 3㎞ 가까이 빨랐다. 류현진은 1회 2사에서 애런 저지를 상대로93.9마일(약 151.1㎞) 직구를 던져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양키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팀의 8-0 완승을 이끌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전략을 바꾼 효과도 컸다. 류현진은 정규시즌이 한 달밖에 남지 않고 와일드카드 경쟁이 치열해지자, 포스트시즌 경기처럼 초반부터 강한 투구를 펼치고 있다. 그는 경기 후 "지금은 한 경기 결과가 매우 중요한 만큼 투구 수를 신경 쓰지 않고 초반부터 (한 타자와 대결에만 집중하며) 온힘을 다해 던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류현진은 빠른 슬라이더라는 새 무기를 장착했다. 로비 레이의 투구를 지켜보며 영감을 얻은 류현진은 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부터 슬라이더를 빠르게 던지고 있다. 그는 2014년에도 빠른 슬라이더를 선보인 바 있다.

양키스 타자들은 류현진과 대결하면서 커터를 대비했으나 예상 밖으로 슬라이더가 날아오자 쉽게 대응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4회말 2사에서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상대하며 볼을 3개 연속으로 던졌다. 하지만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다음에 144㎞대 슬라이더를 연이어 던져 파울,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 아웃시켰다.

류현진은 "(빠른 슬라이더를 추가한 것은) 내 의지였다. 커터를 높게 던지는 거나 슬라이더처럼 낮게 던지면 타자가 (나를 상대하는 게) 더 어려울 것 같았다. 그래서 슬라이더를 던지면 충분히 좋은 구종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빠르고 강한 직구를 던지면서 슬라이더가 더해지자, 체인지업의 각도 예리해졌다. 최근 류현진이 부진했던 이유 중 하나는 체인지업의 위력을 잃었기 때문인데 이날은 달랐다.

류현진은 총 21개의 체인지업을 던졌으며 스트라이크가 16개나 됐다. 1회말 조이 갈로에게 첫 삼진을 잡은 결정구도 체인지업이었다. 또한 3회말 1사에서 브렛 가드너에게 첫 안타를 허용하고 흔들릴 뻔 했으나 체인지업으로 후속 타자들을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스포츠넷은 "류현진의 직구는 평소보다 강했고, 덕분에 체인지업도 효과적일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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