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을 깎았다 빅게임 피처 에이스로 돌아왔다(종합)
[스포츠경향]
류현진 양키스전 6이닝 3안타 무실점
시즌 13승으로 다승 선두 게릿 콜에 1승차
수염을 깎은 에이스는 더욱 강해져서 돌아왔다. MLB.com은 “류현진은 역시 큰 경기에 강한 ‘빅게임 피처’였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7일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양키스 타선을 효과적으로 제압한 류현진은 6이닝 동안 겨우 투구수 80개만 기록했다. 볼넷없이 삼진을 6개나 잡았다. 토론토는 8-0으로 이겼고 류현진은 시즌 13승(8패)째를 거뒀다.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다승 1위 게릿 콜(양키스)와의 차이를 1개로 줄였고 평균자책은 3.77로 낮아졌다.
류현진의 투구는 최근 들쭉날쭉했다. 지난달 9일 보스턴전에서 3.2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고, 이후 잘 던지다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3.2이닝 7실점으로 흔들렸다. 지난 1일 최약체 볼티모어를 상대로 한 5.2이닝 3실점 역시 6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중요한 시기, 강팀을 만나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에이스로 돌아왔다.
토론토는 최근 오클랜드와의 시리즈를 스윕하는 등 4연승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와일드카드 순위 격차를 줄이던 중 같은 지구의 강팀 양키스와의 시리즈를 맞았다. 에이스 류현진은 팀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호투를 펼쳤다.
양키스는 류현진을 맞아 좌타자 3명, 우타자 6명을 섞은 라인업을 냈고, 류현진은 이들을 모두 효과적으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이날 체인지업 보다는 우타자 몸쪽 낮은 쪽으로 빠르게 공략하는 커터성 슬라이더를 많이 구사했다. 류현진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머릿속에 둔 우타자에게 몸쪽 낮은 코스의 커터는 더욱 효과적인 무기가 된다.
류현진은 이날 양키스 왼손 강타자 조이 갤로를 3타석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6회 커브로 루킹 삼진을 끌어내는 장면은 이날 최고의 장면으로 꼽혔다.
타선도 모처럼 폭발하며 류현진의 투구를 편하게 만들었다. 1회초 마커스 시미언과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과 솔로 홈런을 추가하며 2점을 뽑아 좋은 출발을 했다. 2점을 안은 류현진은 1회말을 공 12개로 깔끔하게 끝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류현진이 6회까지 막아낸 뒤 7회초에 루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적시타로 1점을 더 뽑았고, 9회초에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솔로 홈런에 이어 시미언의 만루 홈런이 터지며 승부가 갈렸다.
류현진은 80개만 던진 뒤 마운드를 일찍 내려갔다. 평소보다 커터 성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는 바람에 팔에 뻐근함을 느꼈지만 다음 등판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류현진은 “오늘은 모든 공이 다 좋았다”며 “남은 경기들이 모두 중요하기 때문에 더욱 더 경기에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큰 경기에 강한 에이스 다운 모습이었다. 지난해에도 류현진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9월25일 양키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5-2 승리를 이끌면서 토론토의 가을야구를 확정지었다.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 양키스와 3.5경기, 3위 보스턴과 3경기 차이로 승차를 줄였다. 이들을 넘어서면 가을야구에 오를 수 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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