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감독 벨린저 대신 대타 반스..MVP의 굴욕

이용균 기자 2021. 9. 7. 09: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6일 SF전 코디 벨린저, 대타 포수 반스로 교체
2019 MVP의 굴욕…올시즌 타율 0.165까지 추락

코디 벨린저가 지난달 30일 콜로라도전에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 AP연합뉴스


LA 다저스 코디 벨린저는 2019년 내셔널리그 MVP였다. 지난해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때도 챔피언십시리즈에서 결정적 홈런을 때렸다.

다저스 타선의 핵심인 벨린저의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다.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2-6으로 뒤진 9회 대타로 교체됐다. LA 타임스는 “벨린저 대신 들어간 대타는 무키 베츠도, 코리 시거도, 심지어 41세의 앨버트 푸홀스도 아니었다”며 “벨린저 대신 들어간 대타가 무려 오스틴 반스였다”고 전했다. 벨린저의 굴욕이나 다름없다.

벨린저는 올시즌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 있다. 2019년 47홈런에 OPS 1.035를 기록했던 벨린저는 이번 시즌 타율이 겨우 0.167밖에 되지 않는다. 홈런은 9개밖에 때리지 못했고 OPS 0.550에 그친다. 타율 0.167은 올시즌 2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 중 꼴찌에서 2번째다. 벨린저보다 못치는 꼴찌는 기회를 주고 있는 시애틀 유망주 제러드 켈레닉이다.

벨린저 대신 타석에 들어선 타자 오스틴 반스는 백업 포수다. 류현진과는 호흡이 잘 맞던 포수였다. 방망이 실력은 보잘 것 없지만 반스의 올시즌 타율은 0.225로 벨린저보다 낫다. OPS도 0.686이나 된다.

LA 타임스는 벨린저의 부진이 ‘다저스 우승의 걸림돌’이라고 전했다. 좌타자 벨린저는 올시즌 가뜩이나 못 치는데 좌투수 공을 심각하게 못 치고 있다. 좌투 상대 타율 0.118, OPS 0.405밖에 되지 않는다. 플래툰으로 써야 하는데, 최근 AJ 폴록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번갈아 뛸 수 없다. LA 타임스는 “벨린저가 매일 경기에 나서는 게 심각한 문제”라고 전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금은 있는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려야 한다”고 전했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6일 샌프란시스코전 도중 마운드를 방문했다가 돌아가고 있다. | AP연합뉴스


벨린저의 갑작스런 부진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 때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다 어깨가 빠지는 부상을 당했지만 별 이상없이 월드시리즈를 치렀고, 겨울 동안 수술을 통해 완치됐다. LA 타임스는 맷 켐프, 애드리안 곤잘레스 등이 어깨 부상 뒤 급격하게 성적이 떨어졌다고 전했지만 26세의 벨린저는 아직 에이징 커브를 논하기 이르다.

무키 베츠는 “벨린저는 문제가 없다. 곧 정상적인 타격감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A 타임스는 “하지만 다저스에게 올시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 전 워싱턴 에이스 맥스 셔저를 데려오는 등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큰 투자를 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셔저를 비롯해 코리 시거, 클레이턴 커쇼 등이 모두 FA 자격을 얻는다. 지난해 우승이 단축 시즌이었다는 점에서 162경기를 치르는 이번 시즌 우승의 의미는 남다르다. 그런 점에서 벨린저의 부진은 더욱 답답하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벨린저는 올시즌 94마일 이상 공에 대한 타율이 9푼3리밖에 되지 않는다. 2019년에는 0.276이었다. 벨린저가 9회 반스로 교체된 것은 이런 기록 때문이다.

결국 다저스는 6일 샌프란시스코전을 4-6으로 졌다. 대타 반스는 실책으로 살아나갔고 득점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7일 세인트루이스에 5-1로 이겼다. 벨린저는 이날도 3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시즌 타율은 0.165로 더 떨어졌다. 샌프란시스코가 콜로라도에 10-5로 이겼기 때문에 여전히 1경기 뒤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