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 마리 데려오다 어느새 13마리.."감당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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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5시쯤, 경기도 수원 영통구의 한 차량정비소.
이 같은 무분별한 사육을 미리 차단하거나, 사후에라도 개체 수를 억제하고 보호하는 데 관계 기관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러면서 그는 "동물보호센터는 일정 기간이 지나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로 이어질 수 있고, 유기동물을 보호할 시설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늘어난 개체들을 입양 중개하거나 수용하는 데 공공이 더 적극 나서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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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로 키운 유기견 '무단 번식' 초래
소음, 악취, 도시미관 훼손 민원 속출
수원시, 규정 없어 계도만..대책 고심
견주 입소·입양 노력에도 제도적 한계
"유기견 무단사육 제재, 중성화 지원도"
지난 3일 오후 5시쯤, 경기도 수원 영통구의 한 차량정비소. 단층 건물 옥상에는 여기저기 쌓인 자동차 부품들 사이로 십여 마리의 개들이 뒤엉켜 생활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4년 전 정비소 사장 A씨가 버려진 개 두 마리를 데려다 기른 게 시작이었다.
A씨는 "불쌍해서 데려다 키우기 시작했는데 번식이 반복되면서 순식간에 마릿수가 늘어났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입양을 보내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처음에는 A씨가 기르던 반려견 두 마리에 유기견 두 마리를 더해 네 마리였다가 이제는 무려 열세 마리가 됐다.
개 짖는 소리와 배설물 악취가 심해지자 A씨조차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되면서 인근 주민들과의 마찰도 빈번해졌다.
선의로 품었지만…'제재·지원책' 없어
A씨가 알아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동물보호법과 소음·진동관리법으로는 동물소음을 강제 규제할 별도 기준은 없다. 어쩔 수 없이 관할 지자체인 영통구는 A씨에게 주변 민원을 알리고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수준이다.
유기견 무단 증식 폐해…"규제·지원 대책 절실"
실제로 공공 동물보호센터는 주인이 있는 개를 받아주지 않는다. A씨의 경우 데려다 키운 유기견을 다시 버려야만 동물보호센터가 개를 보호해 줄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이미 포화상태인 민간 동물보호단체 또한 수용 가능 능력을 넘어 더는 받아줄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A씨는 "미안하게도 이웃들 항의가 거세져 원래 키우던 개들도 입양 보내야 할 처지인데 받아주는 곳이 없다"며 "아이들(개들)을 보낼 대안이 없어 어떡해야 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유기견 급증 추세와 맞물려 버려진 개들을 데려가 무단 번식하면서 초래된 일종의 사회문제라고 판단했다.
이 같은 무분별한 사육을 미리 차단하거나, 사후에라도 개체 수를 억제하고 보호하는 데 관계 기관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동물권행동 카라 김나연 활동가는 "선의로 시작했지만 키울 능력을 넘어서 과도하게 개체 수가 늘어난 전형적인 '애니멀 호딩(Animal hoarding)'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부득이하게 버려진 동물을 보호하게 됐더라도 최소한 무단 증식을 막을 수 있게 중성화수술 등을 의무화하거나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물보호센터는 일정 기간이 지나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로 이어질 수 있고, 유기동물을 보호할 시설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늘어난 개체들을 입양 중개하거나 수용하는 데 공공이 더 적극 나서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CBS노컷뉴스 박창주 기자 pc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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