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 추석 배송 전쟁 시작인데.."일할 사람 어디 없소"

윤다정 기자 2021. 9. 7.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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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업계가 일제히 '추석 특별배송' 체제에 돌입했다.

주요 택배사들은 이번 특별수송기간에 전국 각 지역에서 택배가 모여드는 허브·서브 터미널, 터미널과 대리점을 연결하는 간선 차량 등에 추가 인력 1만명을 투입할 계획이다.

터미널로부터 각 지역으로 가는 택배를 넘겨받아 배송하는 대리점에서도 분류 전담 인력과 집화 아르바이트 인력을 따로 모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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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시간 이르고 교통 불편..분류인력 '만성 구인난'
유통사 '라스트마일' 확장에.."기존 인력 유출 심각"
추석 연휴를 보름 여 앞둔 3일 오전 서울 송파구 동남권물류단지에서 택배 기사 및 분류 작업자들이 택배 분류 작업 및 상차 작업을 하고 있다. 2021.9.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택배업계가 일제히 '추석 특별배송' 체제에 돌입했다. 늘어나는 배송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가용 인력을 최대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실제 배송을 담당하는 대리점에서는 '사람을 구할 수가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일찍 출근해야 하고 교통이 불편한 경우가 많아 만성적인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최근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들이 직접 배송에 나서면서 인력 유출까지 계속 되고 있다. 이 때문에 택배업체들은 인건비를 평상시보다 높게 책정하고 있지만 인력난 해소에는 역부족이다.

7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택배사들은 오는 22일 추석 연휴가 끝날 때까지를 특별수송기간으로 정하고 비상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일반적으로 명절을 앞두고 택배 물량은 15~20% 정도 증가한다. 이미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쇼핑이 급증하면서 택배 물량은 급증한 상황이다. 대부분 택배사들이 최대치 물량을 이미 처리하고 있어 이 정도 물량 증가를 소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

주요 택배사들은 이번 특별수송기간에 전국 각 지역에서 택배가 모여드는 허브·서브 터미널, 터미널과 대리점을 연결하는 간선 차량 등에 추가 인력 1만명을 투입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Δ허브 터미널 보조인력 1770명 Δ서브 터미널 상·하차 인력 853명 Δ간선 차량 2202명 Δ동승 인력 1570명 Δ택배기사 1346명 등이다.

터미널로부터 각 지역으로 가는 택배를 넘겨받아 배송하는 대리점에서도 분류 전담 인력과 집화 아르바이트 인력을 따로 모집한다. 다만 관련 인력들의 업무 형태와 특성상 만성적인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어 추가 증원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분류지원 인력의 경우 오전 7시부터 낮 12시까지, 또는 오후 1시까지 택배 분류만을 전담한다. 시급은 대략 1만원에서 1만3000원 사이에서 형성된다.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기는 하지만, 풀타임 근무자가 아닌 파트타임 근무자들이다 보니 들고 나는 주기가 짧고 규모를 유지하기 쉽지 않다.

그나마 서울과 수도권 지역은 인력 풀이 넓고 교통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사정이 나은 편이다. 비수도권 지역의 터미널이나 대리점은 교통이 불편한 시 외곽에 있는 경우가 많아 접근성이 더 떨어진다. 오전 일찍부터 업무가 시작되기 때문에 구직자의 선호도 역시 낮다.

A택배사 대리점 관계자는 "시급 1만3000원을 준다고 해도 3시간 정도밖에 하지 않는다"며 "그 돈을 받고 아침 일찍 나와서 일할 사람이 지방에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B택배사 대리점 관계자 역시 "방학 기간에는 대학생들이 들어오니까 좀 나은데 지금은 어려운 시기"라고 말했다.

C택배사 대리점 관계자는 "분류인력이 많이 들어오기는 했다. 시급도 세금 별도 1만3000원에서 1만4000원 정도로 조금 올랐다"면서도 "서울이나 수도권은 그나마 학생이나 가정주부들이 있는데 지방은 (구인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유통업계가 물건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마지막 단계인 '라스트 마일' 자체 운영을 위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기존 택배 대리점에서 사용하던 단기 인력 유출이 이어진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B사 대리점 관계자는 "쿠팡이나 마켓컬리 같은 유통사에서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해서 여기저기로 많이 빠지는 상황"이라며 "많은 업체에서 자체배송팀을 꾸리고 있지 않나. 라스트 마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사람 구하기가 더 힘들어졌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일부 대리점은 택배기사들에게 분류 비용을 지급하고 업무를 맡기기도 한다. A사 대리점 관계자는 "사회적 합의기구 합의문을 보면 불가피한 경우 기사들이 (분류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는데, 그걸 활용해서 수수료를 드리고 할 것 같다"고 말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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