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번째 韓中 결승전, 내가 책임진다”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1. 9. 7.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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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바둑]
신진서, 13일부터 춘란배 놓고 중국 탕웨이싱과 결승 3번기
랭킹·상대전적 절대 우세지만 상대의 경험과 노림수 경계해야
13일부터 춘란배 패권을 놓고 결승 3번기를 펼칠 신진서(왼쪽)와 탕웨이싱. 최근 5연승 중인 신진서의 우세가 예상된다. /한국기원

신진서(21)냐, 탕웨이싱(28)이냐. 13번째 주인공을 가리는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이 다음 주로 다가왔다. 13, 15, 16일 인터넷 3번기로 벌어질 이번 결승 승자는 상금 15만달러(약 1억7000만원)의 주인이 된다.

한·중 양국이 수십 년째 바둑 이상으로 팽팽하게 천하를 다퉈온 분야는 없다. 세계 메이저 대회서 한국은 15명이 62회, 중국은 21명이 45차례 우승했다. 한·중 결승전 전적은 26승 23패로 한국이 박빙 우세를 지키고 있다. 이번 대국은 통산 120번째 세계 메이저 결승이자 50번째 맞는 한·중 결승전이다.

한국은 2000년을 전후해 중국을 압도했지만 그 우세를 최근 거의 다 까먹었다. 중국은 2016년 이후 한때 한·중 결승전 7연승을 달렸다. 지난 2월 25회 LG배서 신민준에게 제동이 걸렸지만 제4회 몽백합배서 중·중 결승(미위팅 대 셰커)을 치르며 두꺼운 선수층을 과시했다.

한국은 21개월째 연속 국내 1위를 지키는 등 절정의 화력을 내뿜고 있는 에이스 신진서가 등판한다. 올해 열린 세 기전 우승을 독점하는 등 국내 5관왕으로 군림 중이다. 중국 기사 상대 성적도 작년 이후 37승 9패, 8할대 승률을 유지해 최적의 대중(對中) ‘방파제’로 꼽힌다.

탕웨이싱은 중국 랭킹 25위로 현재 무관(無冠)이다. 최근 끝난 2021 삼성화재배 대표 선발전서도 저조한 성적으로 탈락했다. 신진서에겐 통산 2승 5패로 2017년 말 이후 5연패 중이다. 비공인 세계 랭킹 사이트 ‘고레이팅’은 신진서를 1위, 탕웨이싱을 35위에 올려 놓았다. 둘 간 랭킹 점수 차가 300점이 넘는다(6일 현재).

유일하게 마음에 걸리는 것은 세계 대회 경력이다. 신진서는 2020년 제24회 LG배를 통해 한 번 정상에 올랐지만 결승전 패배 경험도 3번이나 된다. 최근 3년간 천야오예에게 1번, 커제에게 2번 패해 결승전 승률 25%에 머물고 있다. 조훈현(9승 2패·81.8%), 커제(8승 2패·80%), 이세돌(14승 6패·70.0%) 등에 비하면 차이가 크다.

반면 탕웨이싱은 세계 대회 우승 경험이 3번이나 된다. 삼성화재배(2013년)와 잉씨배(2016년) 결승서 이세돌과 박정환을, 2019년 삼성화재배서 양딩신을 누르고 우승했다. 결승 패배는 2번(2014·2016년 삼성화재배)뿐이다.

탕웨이싱은 거칠고 노림이 강한 기풍이다. 강자들을 곧잘 들어 메친다. 2016년 제8회 잉씨배 박정환과 벌인 결승서 괴력을 발휘, 예상을 뒤엎고 3대2로 이긴 것이 좋은 예. 이번 대회서도 신민준 박영훈에 이어 준결서 중국 최강 커제를 힘으로 누르고 올라왔다.

신진서는 쉬자양 판팅위를 꺾은 뒤 롄샤오와 치른 준결승서 고전 끝에 역전승, 결승에 올랐다. 춘란배 외에 제9회 잉창치배를 놓고 동갑내기 셰커와 결승(날짜 미정)을 앞두고 있는 신진서에게 이번 춘란배는 ‘첫 단추’에 해당한다.

“탕웨이싱은 불리할 때 버티는 힘이 매우 강한 기사다. 중반 전투에서 특히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그의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다. 유리할 때 잘 닦지 못한다. 세계 최강급 기사들과 비교하면 섬세함이 약간 떨어진다고 생각한다.”(신진서)

“예전에 비해 나의 후반 감각이 많이 쇠퇴한 게 사실이다. 신진서는 불리한 바둑을 잘 역전시킨다. 그러나 아직 나이가 어려 경험이 부족하다.”(탕웨이싱). 지금까지 한국 6, 중국 5, 일본은 1회 춘란배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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